테슬라, 끊이지 않는 품질 논란..5만대 이어 또 9500대 줄줄이 '리콜'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6 11:41 | 최종 수정 2020.11.26 11:48 의견 0
미국에서 결함이 발견되 리콜하는 '모델 Y'(자료=테슬라)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전가차 업체 테슬라(Tesla)가 또다시 품질 문제로 리콜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5만대 자발적 리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리콜이 발생해 테슬라의 명성에 흠집이 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25일(현지시간) 모델 X와 모델 Y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일부 차량의 지붕 부품과 볼트 조임에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모델 X와 모델 Y의 리콜을 신고했다. 리콜 대상은 2015년 9월17일부터 2016년 7월31일까지 생산된 모델X 9136대, 올해 8월28일부터 11월6일에 생산된 보급형 SUV 모델 Y 401대다.

NHTSA는 모델 X의 마감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루프 트림 연결에 결함이 있어 해당 트림이 분리될 수 있다고 리콜 이유를 설명했다. 모델 Y는 자동차 조향 부품을 연결하는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볼트 결함으로 인해 차량 조정 능력이 떨어져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NHTSA의 지적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밝혔지만 리콜 대상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잦은 차량 리콜로 테슬라 품질 논란 재점화

테슬라는 지난달에도 중국에서 4만8442대를 리콜했다. 대상 차량은 모델 S와 모델 X이며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서스펜션 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발표했다.

당시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13년 9월17일부터 2017년 8월16일 생산된 모델S와 모델 X 2만9193대, 2013년 9월17일부터 2018년 10월15일 생산된 모델 S 1만9249대다. 리콜 차량은 전량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됐다. 중국에서 미국산 테슬라 차량이 리콜된 것만 이번이 4번째다.

지난 10월5일에는 미국에서 주행 중인 모델 Y의 글래스 루프가 차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황당한 사고도 있었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는 만큼 테슬라의 품질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우수, 차량 완성도는 평균 이하

실제 테슬라 차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소비자 평가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2020년 자동차 신뢰성 설문조사'에서 26개 브랜드 중 25위에 랭크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 지난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조사한 '2020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테슬라는 가장 많은 품질 불만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현재 가장 앞선 자율주행 보조기능을 제공해 전세계적인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그 기술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앞선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와 달리 하드웨어 완성도는 여전히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제이디파워 측은 테슬라에 대해 "연구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기에 브랜드의 등급을 매기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 거부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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