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헬스·자율주행, 4차산업 이끈다..인공지능 특허출원 10년간 16배 급증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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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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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자료=특허청)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 자율주행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AI 분야 특허출원이 10년동안 16배 이상 늘어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의 전체 출원 건수는 지난 2010년 5874건에서 2019년 1만7446건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2.9%에 달하는 출원 증가율이다.
전체 특허출원 대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비중은 2010년 3.2%에서 2019년 7.77%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AI, 디지털헬스케어 및 자율주행 기술 분야가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출원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의 대표 격인 ‘인공지능’ 기술분야는 지난 10년간 36.7%의 폭발적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출원 증가율 27.4%보다 높은 수치이다. 출원 건수로는 2010년 240건에서 2019년 4011건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은 2010년 1887건에서 2017년 1만252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이후의 연평균 증가율(55.1%)은 그 이전(23.6%)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등 AI 이슈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세부 기술로는 의료・자율주행・제조공정 등에 활용되는 시각지능을 구현하는 기술 분야의 출원이 가장 많았다. 어느 나라든 언어적 장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자동화 연구가 많이 진행된 ‘자율주행’ 기술 분야는 AI 및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과 결합되면서 한국과 미국 모두 자동화에서 지능화로의 기술 진보가 진행중이다. 단순한 차량의 주행기술에서 벗어나 지능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에 의한 최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그 중심 축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분야의 경우 웨어러블 및 생체 측정기기 분야의 출원이 활발하다. 한국・미국 모두에서 측정장치의 소형화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 그리고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고조에 따른 것이다. IBM사(社)의 ‘왓슨(Watson)’ 및 우리나라의 ‘닥터 앤서’와 같이 AI를 활용해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관련 기술의 출원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융・복합 기술분야 중 ‘AI-IoT’ 분야를 살펴보면 기존 IoT 기술은 사물 간의 연결 기술에 머물렀다. 하지만 근래에는 사물간의 연결을 기초로 AI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로 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뇌졸중 예측기기, 기존 IoT 기술에서는 센서를 통해 뇌파 등을 측정한 후 데이터만 전송했다. 하지만 AIoT 기술은 측정된 데이터를 AI를 이용해 뇌졸중 여부까지 정확히 판단하는 기능까지 포함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첨단화된 미국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디지털 경제 전환시대에 전세계 기업들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분야의 특허 확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AI, IoT, 바이오 등 기본기술 분야는 올해에 그리고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등 AI 응용기술 분야는 내년도에 새로운 심사기준을 정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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