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새 폼펙터 '롤러블 전쟁'..LG·삼성· 中 오포 내년 '맞장' 예고

LG전자, 내년 2월 MWC 공개 예상..BOE '플렉서블 OLED' 사용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이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연구에 박차
오포, LG전자보다 앞서 콘셉트 모델 첫선..확장땐 7.4인치 화면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18 13:05 | 최종 수정 2020.11.23 19:33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스마트폰 새로운 폼펙터 '롤러블'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를 키울 수 있는 '롤러블폰'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OPPO)도 롤러블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네모 반듯한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의 폼팩터로 정의됐으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이형(異形)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 역시 콘셉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티저 공개한 LG 롤러블폰, 이르면 내년 초 공개 기대

LG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 화면. LG전자는 내년 초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LG전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일 특허청의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KIPRIS)'에 'LG Rollable'이란 이름의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최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LG 롤러블'과 'LG 슬라이드'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LG윙' 공개행사 마지막에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이 회전하는 LG윙에 이어 롤러블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손바닥 위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확장한다는 차별화 카드를 내밀었다.

LG전자가 티저 영상까지 선보인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초 롤러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폴드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LG윙 이상의 혁신적인 폼팩터가 필요한 만큼 롤러블폰의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해 BOE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익스펜더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 부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된 계기는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한 디자인 전략 회의 사진에서 이 부회장이 시제품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사진 속 이재용 부회장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두껍고 폴더블폰보다는 두께가 얇아 보인다. 게다가 이 부회장 옆에서 해당 제품을 설명하는 이가 스마트폰을 위로 밀어 올리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어 롤러블폰일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롤러블'과 관련된 상표 출원을 LG전자가 먼저 했기에 삼성전자가 유사한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다른 명칭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익스펜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아직 삼성전자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과 제품 소개가 없었기에 롤러블 형태의 이형 스마트폰의 출시는 LG전자의 롤러블폰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中 오포, LG전자보다 앞서 롤러블폰 콘셉트 제품 공개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 X 2021'(자료=오포)

중국 기업도 롤러블폰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오포는 17일(현지시간) 실시한 '이노데이 2020' 컨퍼런스 행사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인 '오포X 2021'을 공개하며 시연하기까지 했다. 먼저 티저 영상을 공개한 LG전자의 롤러블폰보다 빠른 공개여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상용화 제품이 아닌 콘셉트 제품이지만 행사 참가자들은 롤러블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행사 직후에는 오포 롤러블폰의 구동 영상이 유튜브에 등록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포X 2021은 6.7인치 기본 화면에 롤러블로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면 화면 크기가 약 7.4인치로 커진다. 오포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모두 BOE 패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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