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시장 왕좌 싸움 '네이버 vs 카카오'..네이버 2030 카카오는 3040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8.31 02:31 | 최종 수정 2020.08.31 22:20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웹툰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성장해왔고 지금도 성장세에 있는 시장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여기에 영화로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새로운 옷을 입으며 그 가치는 더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는 지난 26일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분석한 보고서 ‘IP 무한 확장의 시대, 웹툰/웹소설 시장 왕좌의 주인은?’을 내놨다. 이 안에는 양사의 서로 다른 전략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네이버는 10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성인을 겨냥한 콘텐츠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닐슨이 분석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강점과 취약점들을 들여다본다.

분석대상은 네이버웹툰 계열은 네이버웹툰 모바일앱과 시리즈 모바일앱이다. 카카오페이지 계열은 카카오페이지 모바일앱과 다음웹툰 모바일앱이다. 

 

■ 웹툰·웹소설 왜 중요하지?

웹툰·웹소설 시장은 10년 넘게 성장이 지속되어 왔지만 여전히 순이용자수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총 이용 시간은 2020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24%로 대폭 성장하는 등 언택트 시대 중요함이 더해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카테고리는 아시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로도 사업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웹툰·웹소설 IP를 바탕으로 한 2차 창작물로도 큰 수익을 창출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는 등 인터넷 비즈니스의 하나의 큰 흐름이다.

 

■ 네이버는 양, 카카오는 질

네이버웹툰 계열과 카카오페이지 계열의 순이용자수와 평균 이용시간을 비교해보면 네이버웹툰 계열은 순이용자수에서 카카오페이지 계열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는 평균 이용시간 측면에서 네이버 웹툰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향은 카카오페이지 계열이 이미지 기반 콘텐츠인 웹툰 대비 편당 소비 시간이 긴 문자 기반 콘텐츠인 웹소설이 중심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다리면 무료’ 기능이 이용자들의 방문 횟수는 물론 체류 시간을 높이고 있다.

 

■ 네어버는 1030, 카카오는 2040

두 플랫폼의 인구 통계학적인 측면을 보면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계열 이용자는 10~30대가 주 연령층이다. 이 가운데 50%가 학생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지 계열 이용자는 20~40대가 주 연령층으로 전체 이용자 중 화이트칼라가 39%로 가장 높은 이용자층이다.

이러한 경향은 메인 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메인 페이지에 ‘실시간 인기 만화’ 랭킹을 제공하고 있다. 이 랭킹은 10대, 20대, 30대 3개 계층으로 분석돼 있다. 주된 이용자 층이 10~30대라는 의미다.

카카오페이지 계열은 메인 페이지에 웹툰과 소설 등을 추천해준다. 추천 웹툰과 소설에는 ‘15금’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경제력이 있는 성인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

 
 

■ 중복 이용자들을 잡아라!

양사의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은 당연히 네이버웹툰 계열과 카카오페이지 계열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층이다. 지금은 양쪽 플랫폼을 함께 쓰고 있지만 이용자의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이고 자신들의 관심사에 따라 플랫폼을 이동한다. 이 격전지를 잡기 위해서 양사는 서로가 가지지 못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가장 주목 받는 층은 네이버웹툰과 다음 웹툰 2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이용자들이다. 이 층은 양사 플랫폼을 모두 쓰는 이용자의 27%에 해당한다. 이 층의 83%는 네이버웹툰을 이용해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층의 74%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향후 양사는 웹툰 시장을 두고 여성 이용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복 이용자 가운데 24%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층은 카카오페이지 주이용자와 네이버웹툰 주이용자가 거의 반반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세 번째 전장은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의 시리즈를 중복 이용하고 있는 층이다. 이 층은 중복 이용자의 16%다. 이 층에서는 54%가 카카오페이지를 사용해 카카오페이지의 우세가 확연한 층이다. 특히 이 층은 20대가 주로 포진해 있어 향후 20대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로 양사가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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