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화웨이 몰락에 '어부지리'..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 내줬다
이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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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14:42 | 최종 수정 2021.0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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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지난해 미국 주도로 이어진 화웨이에 대한 기술 제재로 인한 반사 이익이 삼성전자가 아니라 애플에게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기술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다. 정작 화웨이의 공백을 매운 것은 애플과 샤오미였던 것이다.
이로인해 삼성전자는 판매량에서 애플에 뒤쳐저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애플에 내줬다.
■ 화웨이 제재 최대 수혜주는 애플 글로벌 판매량 1위 탈환
애플이 2016년 이후 처음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애플 아이폰 12 미니. [자료: 애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약 8000만대에 달한다. 이는 다른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을 앞지른 수치다.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994만2700대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9%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11.8% 줄어든 6211만7000대로 집계됐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샤오미(4343만300대), 오포(3437만3700대). 화웨이(3431만5700대)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조치로 인해 해외 판로가 막히며 판매량이 급감해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이상 출하량이 감소했다.
반면 샤오미는 점유율 한 자릿수에서 12%대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사실상 화웨이가 가지고 있던 영역에서는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 삼성전자 'S 시리즈'와 'F 시리즈' 투 트랙 전략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30만원대 가성비 스마트폰 F62.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판매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갤럭시 S21을 이전보다 1개월가량 일찍 출시해 플래그십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저가 신모델을 출시해 올해 1분기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을 모두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될 갤럭시 F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했다. 22일 인도에 출시된 갤럭시 F62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갤럭시 F41의 후속모델로, 배터리 용량이 7000mAh에 달하며 AP는 2019년 ‘갤럭시노트 10’에 탑재됐던 ‘엑시노스 9825’가 적용됐다. F62의 가격은 6GB 램 기준 36만원, 8GB 램 기준 39만원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과 성능을 적절히 조화시킨 '가성비' 모델로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S 시리즈와 보급형 F 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이며 판매량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 추세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에 대한 반발이 심해 중국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시장이다. 게다가 애플은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없어 삼성전자로서는 비교적 손쉽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인도의 인구는 14억 명이 넘는데 반해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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