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미래] 인텔 반도체 생산 삼성전자가 맡나

김지성 기자 승인 2021.01.13 10:01 의견 0
김진호 화백 jinnosi@hanmail.net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인텔이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기업 TSMC에 반도체 칩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는데요.

인텔은 전통적으로 설계 자체를 자사 제조공정에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주들이 인텔의 기술 침체에 불만을 표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반도체 칩 기술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경쟁사들이 칩 설계에 집중하고 대만 TSMC 등 위탁주문생산업체에 제조를 맡기며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설계부터 생산까지를 모두 갖추는 것을 고집했고 최근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극심한 경쟁 압력을 받던 인텔이 생산 로드맵을 전격 수정하기로 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인텔 기술자들은 설계를 모듈화하면서 칩 제조를 아웃소싱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인텔의 전략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가 인텔의 반도체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이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상은 아직 예비단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만 TSMC는 현재 공장이 모두 가동 중이어서 인텔의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인텔이 주문을 해도 2023년까지는 칩을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인텔의 결정에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꼽히는 데요.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더욱 속도를 붙여 한때 10만원 가까이 접근하는 고공행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텔의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21일까지 아웃소싱 계획을 세우고 자사의 생산능력을 정상궤도에 올려두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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