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동향 2020' 그 후] ③ 락다운에 관광·인구이동 '패러다임' 전환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2.14 16:09 | 최종 수정 2020.12.14 17:53 의견 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객 및 승객 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 (자료=디지털머니)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분야는 '글로벌 관광'이다. 신종 바이러스 확산 초기만 해도 한국 사회는 비교적 국내 이동이 자유로웠지만 해외에서는 도시 전체가 '락다운(이동제한령 혹은 봉쇄령)'되는 사태까지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여행 길은 닫혔고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도 2주간의 격리 조치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나라 안팎의 왕래가 끊어졌다. 결국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에 비해 80% 이상 급감했다.

여행 분야의 변화는 교통량과 인구 이동에도 혁명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신세계'를 불러왔다.

■ 왕래길 끊긴 글로벌 관광산업, 사활 '갈림길' 내몰려

내외국인 출입자수 추이. (자료=통계청)

14일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율화로 출국자 수가 지난 30년간(1999~2019년) 24배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989년 121만명이던 출국자는 2019년 2871만명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은 30년간 3번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가장 먼저 지난 1998년 외환이기 때로 마이너스 32.5%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마이너스 20.9%로 큰 파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역경은 아직 진행중인 코로나19 위기에 비하면 작은 너울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출국자수는 마이너스 81.7%나 감소하며 사실상 업무상 해외 출국을 제외한 해외여행 수요는 사라졌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니다.

방한 외국인 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지난 30년간 4번위 위기를 겪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사태, 2017년 사드 배치 문제 그리고 코로나19다.

4번의 위기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단연 코로나19다. 코로나 19로 인해 1~9월의 방한 외래객 수는 2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나 감소했다. 관광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 명맥만 유지한 국내 관광, 지역별 온도 격차도 극심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관광객 관련 데이터. (자료=통계청)

국내 관광객 수는 확진자 증감에 따라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관광객이 증가한 지역도 있다. 인구가 집중된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자연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관광객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하남시, 남양주시, 인천 옹진군(서울 인접지역), 부산 기장군(부산 도심 인접지역), 전북 임실(광주 및 전주 인접지역) 등은 관광객이 증가했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였던 서울과 경주, 제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혔던 서울 종로와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인 경북 경주, 안동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28.9%, 30.9%의 관광객 감소했다. 또한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31.7%, 33.8%의 감소세를 보였다.

관광이동이 감소한 주요 9개 지역은 경북 경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27.8%보다 관광활동 관련 소비가 크게 감소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활동 관련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월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해 확진자가 급증한 3월은 전년 동월 대비 -46.0%까지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중교통보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낮은 승용차 선호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고속도로 및 도시고속도로 교통량 변화.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은 지역 간 장거리 통행에서 고속철도나 고속버스에 비해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로 이동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인식한 것이다.

KTX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전파가 한창이던 3월 117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71.3%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5월에는 250만여 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19년 비해 44.0% 낮은 수준이다.

고속버스 승객수는 3월 1주에 전년 대비 67.2%까지 감소했다. 5월 4주에도 전년에 비해 40.8%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통행 수치는 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4월 3주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하지만 5월 4주부터는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 매년 증가세인 외국인 국내 체류도 30만명 이상 줄어

내외국인 출입국자 및 출입국 현황 추이.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체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항공기 편수 및 내·외국인 출입국자수 급락으로 매년 증가하던 체류외국인 규모도 감소했다.

매년 증가하던 체류외국인 규모는 2019년 12월 252만명에서 2020년 4월 현재 218만명으로 36만명가량 감소한 것. 체류 기간별 감소폭을 보면 장기체류 약 2만명, 단기체류 약 33만명이 축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관광, 방문, 취업 부문에서 주로 감소했고, 장기체류 외국인은 유학, 단순기능직 부문에서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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