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동향 2020' 그 후] ② 바뀐 경제활동 패턴, 되돌릴 수는 없다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2.13 16:19 | 최종 수정 2020.12.13 21:08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행태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중에 계층별 소득과 소비 행태의 차이는 더욱 심화됐다. 빈부 격차 역시 갈수록 벌어지는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이 몰고 온 경제 활동의 '혁명'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대처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임시‧일용직 취약계층 수입 감소폭, 상대적으로 더 심각

과거 경제 위기시 가처분소득 변화와 소비지출 변화. (자료=통계청)

13일 통계청과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의 소득감소는 다른 계층들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득 1분위에 주로 속한 임시‧일용직 계층 소득 감소가 뚜렷했다. 반면 5분위 계층과 상용직 계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여줬다. 계층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소득 1~5분위는 국민 소득을 5구간으로 나뉘어서 분류한 계층별 분류로 5분위는 최상위 20%, 1분위는 하위 20%를 말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때 가처분 소득은 전년도에 비해 3.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 올해 1분기 가처분 소득은 전년도 동기 대비 3.7% 성장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정부가 지원한 재난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계 특성별 성장 비율을 보면 소득 1분위는 0.2% 성장한 반면 소득 5분위는 6.5% 성장해 계층별 차이가 극명했다. 고용별로 보면 상용직인 3.7% 성장했지만 임시/일용직은 3.4% 마이너스 성장했다.

소비지출은 전 계층, 직군별에서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득 분위별로 비교해보면 1분위는 -5.4%, 5분위는 -2.1%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에서도 소득 1분위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 중산층 이상도 사교육, 오락·문화 등 '비생계' 지출 줄여

과거 경제 위기별 가계 특성별 위기시 소비지출 조정 항목. (자료=통계청)

가계별 소비지출 조정항목을 보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게 준 내구재인 의류, 신발 항목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과거 경제위기와 차이점은 소득 5분위에서도 교육과 오락·문화 분야의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활동 분야에 대한 소비뿐만 아니라 사교육 분야도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일회용품 배달 확대에 포장재 쓰레기 '골칫거리' 부상

코로나19 이후 생활폐기물 재활용 가능품목별 배출량. (자료=통계청)

소비 측면에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배달 문화 확대와 일회용품 소비 확대다.

택배 물동량은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0년(11억9800만 박스) 대비 2019년(27억 8980만 박스)의 증가율은 133%에 이르고 있는 것.

이것을 개인별로 본다면 2010년에는 1인당 연간 25박스의 택배를 받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54박스로 전국민이 1주일에 1번 이상 택배 물품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온다.

택배만 확대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족이 많아지면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음식 배달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8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매출액은 1조7101억원으로 지난 2017년 1월 대비 약 9배나 된다.

택배와 배달 문화 확대와 함께 배달 관련 폐기물도 급격하게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해 1~3월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했다. 특히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1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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