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액셀 밟는 중국..바이두·위라이드, 6단계중 '레벨4' 선착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8 01:00 | 최종 수정 2020.11.30 10:57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중국이 자율주행 실험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하기 위해 강력한 실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몇몇 중국 기업은 총 6단계인 자율주행에서 '레벨 4'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중 위라이드(WeRide)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는 지난 1년간 14만회 이상 실제로 운행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바이두는 세계 첫 4단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9월 후난성 창사(長沙)시에 있는 70㎢ 넓이의 시범 구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라이드, 자율주행 택시 14만7128회 운행

1년 동안 14만7128회 운행을 기록한 위라이드 자율주행 택시(자료=위라이드)

28일 금융계(金融界)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지정 구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위라이드가 1년간 총 14만7128회 운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만회가 넘도록 운행 하는 동안 자율주행 택시를 탄 고객은 6만명이 넘는다고 위라이드는 밝혔다. 자율주행 택시는 광저우 황푸구(黃埔區) 등 광저우 일대 144 km²에 지정구역에서만 운영됐다. 해당 지역에는 200여 개 승·하차 지점이 지정돼 있으며 또 운영 개시 첫 번째 달에는 요금을 받지 않았다. 총 운영 차량 대수는 20여 대로,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됐다.

위라이드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 택시에 한 명의 안전요원을 배석하게 했다. 안전요원은 광저우 택시 기사 자격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으며 돌발상황 발생 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차량 관리를 담당했다.

위라이드는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이다. 위라이드의 자울주행 택시는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은 0~5단계까지 총 6단계로 나눠지며 0단계는 기계의 개입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한다. 1단계는 시스템이 운전자의 가속이나 감속, 주향을 보조하는 정도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유지 보조 기능 등이 이에 속한다.

위라이드 자율주행 차량 내부(자료=위라이드)

2단계는 시스템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1단계보다 많은 보조 역할을 하는 단계지만 역시 운전자가 핸들을 양 손에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단계다. 대부분의 승용자들이 현재 이 2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3단계는 시스템이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하는 단계를 말한다. 교통 혼잡 시 스스로 저속주행을 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며 차로를 변경하는 등이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어서는 안 된다.

4단계부터는 운전자가 시스템에 개입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정해진 도로와 조건 하에 스스로 운전하는 단계다. 5단계는 시스템이 모든 도로와 조건에서 알아서 운전하는 단계다. 즉, 사람들이 생각하는 단어 그대로의 '자율주행'은 4단계부터라고 보면 된다. 위라이드는 레발4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라이드의 핵심 기술인력은 페이스·텐센트·디디추싱 등 굴지의 기술 기업 출신들로, 전체 임직원의 70%가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등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에 앞다퉈 투자

바이두의 자율주행 솔루션 '아폴로'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들.(자료=바이두)

위라이드와 더불어 중국의 바이두(百度)도 지난해 9월 후난성 창사(長沙)시에 있는 70㎢ 넓이의 시범 구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 자율주행 솔루션인 '아폴로(Apollo)'를 통해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의 아폴로 소프트웨어는 지능형 교통, 차량 간 무선통신(V2X), 자율주행 사업부문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능형 교통과 자율주행 사업부문은 중국 정부가 5G 기술과 함꼐 적극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도로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대중교통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폴로가 아직은 제한된 지역에서 4단계 자율주행 성능을 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 계열사 '웨이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두는 2023년까지 로봇택시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도 지난 6월 상하이 자딩구에서 일반인이 무료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저우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도 상하이 자딩구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 2030년 무인운전차 매출 2600억달러 전망

미국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운전 자동차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맥킨지는 2030년 중국의 무인운전 자동차 판매액은 2300억달러(약 254조 1500억원)에 달하고, 무인운전 자동차를 통한 차량서비스 관련 매출은 2600억달러(약 287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산업이 이처럼 빠르게 발전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최근 중국 자동차공정학회는 자율주행 관련 2025년 고도 기술을 갖춘 차량을 상용화하고, 2035년에는 고도·완전 자율주행 차량과 전통 차량 공동 운행하며 저원가 고(高)안전성의 자율주행차의 대규모 상업화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성과 시는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은 치열한 자율주행 선두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종 관련 규제를 풀면서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5G, AI, 빅데이터, 고정밀 지도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자율주행 차량의 선두 기업이 되면 관련 산업의 발전도 더불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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