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中 광군제 매출 해마다 기록 경신..11일간 84조원 역대 최대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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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16:07 | 최종 수정 2020.11.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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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11일 현지 기자실에서 '광군제' 행사 총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알리바바)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기간 동안의 매출 기록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11일간 84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짓눌렸던 소비 심리를 분출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지난 1~11일 광군제 기간 동안 총매출은 4982억위안(약 83조79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2019년 11월 11일 하루 만에 2684억위안(약 4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11일 단 하루 2135억위안(약 35조9000억원)에 비해 대폭 매출이 성장했다.
올해 11월 11일에는 오전 0시 행사를 시작한 지 30분만에 3723억위안(약 62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하루 매출액을 가볍게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1일 오전 0시부터 11일 오전 0시35분까지 매출 1억위안(약 168억원)을 돌파한 브랜드가 342개였다고 밝혔다. 매출 10억위안(약 1682억8000만원)을 넘은 브랜드는 13개에 달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 산하 T몰에 행사 시작 26초만에 초당 58만3000건의 주문이 쇄도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광군제 첫 행사 대비 1457배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성적에는 주택과 자동차 등 결제 규모가 큰 상품 거래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 부동산도 판매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함께 80만채의 주택을 시중가보다 최대 100만위안(약 1억6800만원)을 할인해 유통한 것. 이를 더한다면 알리바바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상당한 수준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연말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경기가 향후 원활한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웃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인터넷 플랫폼을 상대로 반독점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것이 빌미가 돼 상장 연기는 물론 인터넷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1일 종가기준 9.88%나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광군제 매출에 육박하는 7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주가는 0.33% 하락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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