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과학기술 발전, 모든 문제의 해결책일까..영화 '다운사이징'

인간 축소 기술, 기발한 상상력..어두운 미래에 던지는 질문들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1.20 11:40 | 최종 수정 2020.11.20 12:51 의견 0

영화 '다운사이징' 스틸 (자료=디지털머니)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한정된 자원과 환경 오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미래에 더 큰 혼돈을 가져온다. 세상의 종말은 '영화적 상상력'으로만 그칠까.

지난 2018년 1월 국내 개봉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다운사이징’은 인구 과잉 등의 문제로 시끄러운 미래의 세상을 배경으로 어두운 인류의 미래를 바라본다.

어두운 미래 인간을 축소하는 다운사이징 시술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다운사이징’은 인간 축소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선을 끌었으나 개봉 후 평가가 엇갈리며 많은 대중의 혹평을 받았던 영화다. 하지만 영화의 퀄리티 보다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독특한 미래가 흥미롭다.

영화가 말하는 세상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영화에서 다룬 것이다. 자원의 지속성과 환경 오염 방지는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오늘’의 문제다.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이상적이다. 인간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과 식량의 양이 매우 적다. 몸은 줄지만 화폐 가치는 무려 120배가 상승하기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미래를 살아가는 인간 욕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과학의 발전은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만 동시에 개인 욕망도 그만큼 커진다.

기술 개발 목적과는 상관없이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윤택한 삶을 원한다. 다운사이징 기술 또한 하나의 상업 콘텐츠 혹은 서비스로 전락한다. 완벽하게 해결될 것 같은 빈부 격차 문제도 여전히 자리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핵심 원동력이 무조건 과학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분명 사회에는 과학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인간의 마음과 시선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혼돈이 닥칠지 모르는 미래. 그 앞에서 어떤 오늘을 만들어갈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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