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유경제' 타다 멈추다..타다 베이직 다음달 11일 운영 중단
박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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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21:11 | 최종 수정 2020.03.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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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 혁신적인 공유경제의 상징인 '타다' 서비스가 11일부터 멈춘다. 타다 운전기사들은 이재웅 타다 쏘카 대표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타다 운영사인 박재욱 VCNC 대표는 11일 타다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이버에게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가 무기한 연기된다"라며 “타다 드라이버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의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6일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관광목적으로 11인승 이상 승합자동차를 대여하되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인 경우에만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재판부의 무죄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타다를 긍정적인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다"라며 "타다가 런칭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되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드라이버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기회를 빼앗겨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토부와 국회를 설득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면목없다"라고 말했다.
■ 타다 드라이버, "이재웅 대표는 '해고'의 화신 되지 말기를"
100여 명의 타다 드라이버들은 VCNC측의 서비스 중단 결정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재웅 쏘카 대표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오는 14일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개정법 시행 후 유예기간이 1년 6개월이나 남았고, 국토부가 협의 가능한 입장을 밝혔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든 사업주에게는 해고를 회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타다는 최근 신규 채용자에 대한 입사를 취소했고, 타다 베이직 감차 수순을 밟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드라이버들로서는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태다.
이들은 "그간 이재웅 대표는 타다를 문제 삼으면 ‘구태’이고 찬성하면 ‘혁신’이라는 듯 말했다. 한쪽을 ‘구태’로 몰고 이들과 싸워 이기겠다는 태도는 개인으로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 기업의 대표로서, 그의 말 대로 1만2000명이라는 드라이버와 계약한 대표자로서는 부적절했다"라면서 "이재웅 대표에게는 이번 일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다는 지금까지 운행차량 대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드라이버들을 함부로 내쫓아 왔다. 이번에도 타다가 드라이버들과의 중도계약해지를 피하려고 ‘감차’를 할 가능성이 예상된다"라며 "이것은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재웅 대표는 드라이버들에게 현 상황을 투명하게 밝혀야 하며 이를 토대로 책임질 수 있는 바를 제시하고 드라이버들과 소통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러한 과정이 충실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재웅 대표는 ‘혁신’이 아니라 ‘해고’의 화신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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