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주춤하는 사이 가맹형 플랫폼 택시 '마카롱 '이 질주한다

박응식 기자 승인 2020.02.04 18:24 | 최종 수정 2020.02.04 23:52 의견 0
 

[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 '타다' 경영진이 유사 콜택시 운행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주춤하는 사이, 가맹형 플랫폼 택시를 표방하는 '마카롱 택시'를 운행하는 KST모빌리티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KST 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창업 이후 프랜차이즈 개념의 브랜드 택시라는 사업 모델로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최근 전용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했고, 체계적인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전문 드라이버를 투입하며 기존의 택시 산업에 새로운 시도를 이어 왔다.

민트 컬러의 단장한 차량, 무료 와이파이·생수·마스크 같은 기본 편의물품, 전문교육을 이수한 드라이버, 사전예약 호출방식 등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타다'가 외면한 '상생'을 실천하는 '플랫폼 택시'

KST모빌리티는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11인승 승합차 렌터카로 서비스를 시작한 VCNC '타다'와 달리 법인택시회사를 인수하며 기존 택시기사를 활용한 상생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의 택시 플랫폼이 이 회사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KST모빌리티는 택시면허 매입·임대, 가맹회원 '마카롱파트너스' 모집 등의 방식으로 운행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마카롱파트너스'는 기존 택시 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회원 방식으로 참여하는 서비스다. 서울에 이어 대전, 경북 김천, 제주 등으로 운행 지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까지 159개 택시 면허를 매입했고, 앞으로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 1200대를 포함해 전국 1800대(가맹 계약 건수 기준) 마카롱택시를 운영 중이다. ‘타다식’ 서비스를 바탕으로 임산부·자녀·노인 케어서비스를 더했다.

현재까지 마카롱택시는 순항 중이다. 서비스 재이용률 72%(2020년 1월 기준), 고객 한 명당 월 이용횟수는 5.2회를 기록했다. 누적 가입자 6만3000명, 가입 기사수는 5000명에 달한다. NHN·벤처 캐피탈·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 서비스 혁신의 기수 자처

마카롱 택시'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시기사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카롱 택시'에 고용된 기사는 '마카롱 쇼퍼'(Macaron Chauffeur)라고 불린다. '쇼퍼'란 영국에서 호텔 급의 서비스를 하는 택시기사들을 의미한다.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 모빌리티는 기사들을 교육하는 관계사를 따로 두고 있다. 기사들은 마카롱 쇼퍼로 거듭나기 위해 응대·안전·응급처치 교육, 전문 자격 교육 등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외에도 '마카롱 택시'는 불필요한 말 걸지 않기, 내비게이션대로 운전하기, 좁은 골목길 앞에서 내려주지 않기 등 승객들의 크고 작은 불만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예약을 하면 유아용 카시트도 제공한다. 가격은 현행법에 따라 미터기 요금을 받으며, 간식 서비스·도어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요청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향후에는 임산부 케어, 자녀안심, 노인돌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KST모빌리티는 또한 지난해 12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새로운 가맹택시 브랜드 ‘스위치’를 내놨다. 친환경 전기택시로 택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지역에서만 100여 대를 운행하며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와 같다. 탑승객에게 에코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 다양한 협업으로 '마스(Maas)' 산업의 기대주로 부상

오는 14일부터는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서울 은평구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험에 나선다. 동네 주민을 타깃으로 한 합승택시로 전형적인 '수요 응답형 이동 서비스'다. 수요 응답형 이동 서비스는 혁신 모빌리티의 최전선에 해당하는 서비스다.

특정 지역 내 가입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이용자 모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최적의 경로를 찾아낸다. (자료= 현대자동차)

이용자가 앱으로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계산해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우선 3개월 간 무료 시범 서비스 후 올해 10월 중 유료로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KST 모빌리티가 선보인 이번 서비스는 현대차 미니버스인 ‘쏠라티’를 개조한 6대의 차량으로 은평구 내 일부 지역에서 합승 형태로 운영된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부르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가 설정되고,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에는 중형버스인 쏠라티 개조차량이 사용된다. (자료=현대자동차)

현행법상 택시 합승은 금지되어 있지만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에 지정되면서 해당 사업이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을 허가한 제7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는 실증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추가 적용 지역 등 2단계 실증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단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보고 현대차와 조율해 서비스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