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쓴 '북극發 한파' 최소 30여명 사망..삼성·기아·LG 공장도 '타격'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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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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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겨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1월 최다 한파를 불러온 북극의 '제트기류'가 미국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텍사스 등 중남부까지 역대급 혹한과 폭설이 들이닥친 것. 북극의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남하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 북극 이상고온 현상..전 지구 위협하는 변화
19일 기상청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북극의 이상 고온현상은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열대 태평양에서 지속된 라니냐로 인해 북태평양에서 북미 서해안 사이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제트기류(상층이 강한 바람띠)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블로킹은 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을 말한다.
그 결과 지난달 26∼28일 미국 서부에는 3일 만에 300㎜ 이상의 폭우가 왔고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근처에는 129㎝의 폭설이 내렸다.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2일 사이에는 미 동부 뉴저지주 북부 마운트 알링턴 지역에 약 90㎝의 눈이 쌓였다.
이달 중순에는 미국 본토의 73%가 눈으로 덮이고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렸다.
텍사스주에는 이례적으로 폭풍경보가 발효됐고 콜로라도주 유마, 캔자스주 노턴, 오클라호마시티, 텍사스주 휴스턴, 아칸소주 리틀록 등에서는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 사망자 다수 발생..삼성·기아·LG 공장도 타격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숨진 사람이 텍사스 등 8개 주(州)에서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자동차나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사고로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큰 피해가 난 텍사스 주에선 전기와 수도시설 복구가 지연돼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난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에 있는 공장들도 피해가 가득하다. 현지에 있는 주요 대기업과 그 생산시설에서 공통적으로 중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멕시코 공장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한파로 인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LG전자 또한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레이노사의 TV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공장이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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