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우주군 창설 1주년..'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환에 비판 여론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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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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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로고. [자료=미 우주군 공식 트위터]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창설 1주년을 맞은 미국 우주군에 새 이름이 생겼다. 앞으로는 ‘수호자들(가디언스·guardians)’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우주군 창설 1주년 기념행사에서 “우주군 소속 남녀 병사들은 오늘 이후로 수호자들이라고 불리게 됐음을 알린다”고 말했기 때문. 그러면서 "병사(soldier), 수병(sailors), 항공병(airmen), 해병(marine)과 함께 가디언즈는 우리나라와 다음 세대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게 나타나고 있다.
■ 공모 10개월 걸려..본 뜻은 우주 사령부 좌우명에서
미 우주군은 지난해 12월20일 공군 우주사령부에서 분리되며 공식 출범한 후 2월 소속 부대원을 지칭하는 이름을 공모했다. 당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성(性) 중립적이며 특색 있고 미래 지향적이며 군사력을 강조한 단어를 찾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10개월이 넘는 공모와 검토를 통해 발표된 것이 ‘가디언즈’이다.
미 우주군은 공식 트위터에 "군이 명칭을 부여받는 것은 중대한 책임감을 뜻한다"라며 "가디언스는 우주 작전의 긴 역사와 함께 하는 이름으로 1983년 미 공군 우주 사령부의 좌우명이었던 '우주 전선의 수호자'(가디언즈)에서 유래됐다"라고 설명했다.
■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환..감독까지 비판
하지만 수호자라는 명칭이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이름을 따온 게 아니냐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즉시 "설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디언즈냐?"라며 일제히 조롱했다. 몇몇은 "영화처럼 너구리도 대원에 있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 또한 펜스 부통령이 미국 우주군 부대의 이름을 가디언즈로 명명한 것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저 얼간이(dork)를 고소할 수 있을까”라고 황당해했다.
■ 스타트랙도 소환하는 우주군..'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미 우주군이 공상과학(SF) 영화를 따라 했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1월 우주군이 로고를 발표했을 때도 영화팬들은 영화 ‘스타트렉’에서 출연자들이 쓰는 휘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미 우주군은 기존 공군 우주사령부의 로고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주군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정부에서 우주군에 대한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요한 업적으로 자찬하지만 다음 정부에서도 명맥이 유지될지는 의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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