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부유층, 디지털금융에 우호적..카카오뱅크, KB국민 제치고 기대감 1위

소득상위 10~30%, 모바일 거래 활발할수록 거래기관 옮길 의향 높아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09 01:00 의견 0
우리나라 대중부유층은 주거래 금융기관를 선택 할 때 우수한 모바일 앱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디지털머니)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소득 상위 10~30%인 우리나라 대중부유층은 가장 기대되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KB국민은행보다 카카오뱅크를 첫손에 꼽았다. 앞으로 모바일 앱 기능이 주거래 금융회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대중부유층 2020년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행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은 중산층(중위소득의 50~150%)과 부유층(상위 10%) 사이의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계층이다. 세전 가구 연소득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의 가구를 말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자는 4000명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 비중, 30~34세 62.6% 차지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1%가 금융회사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용자 중 82.6%는 일반 은행 앱을 사용했다.

은행 앱 다음으로는 카카오뱅크, K뱅크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51.1%, 증권사 48.8%, 핀테크 39.5%, 보험사 33.9% 순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은행보다는 핀테크앱, 증권사,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중 인터넷 전문은행 이용자 비중은 30~34세에서 62.6%로 55~59세 35.4% 보다 27.2%p 많았다.

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모든 금융업권을 전반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고소득 고자산 응답자의 증권 앱 이용 비중은 중소득 중자산 보다 16.4%p 높은 58.6%, 핀테크 앱은 7.2%p 높은 44.2%였다.

전체 응답자의 40.6%는 우리, 신한, KB 등 기존 금융사가 향후에도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기대되는 브랜드라고 응답했다. 인터넷 전문 금융사가 기대 된다는 응답 비중도 39.3%로 높은 편이었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향후에도 기대된다는 비중이 은행별로 4.5%~13.5%로 조사됐다.

특히 인터넷 전문 금융사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기대된다는 비중이 27.8%였다. 이는 기존 금융사 중 가장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보다 14.3%p 높아 전체 중에서 가장 기대 되는 브랜드였다. 카카오 다음으로는 토스 7.6%, K뱅크 4.0%의 순으로 나타났다.

테크핀에 대한 기대 비중도 20.2%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네이버 13.4%, 구글 4.8%, 아마존 2.0% 순이었다.

가장 기대 되는 인터넷 전문 금융사는 카카오 27.8%에 이어 토스 7.6%, K뱅크 4.0%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 대중부유층,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핵심소비층으로 부상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2.6%는 모바일 앱을 포함한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본 경 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7.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은 응답자의 46.7%는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역시 2019년 25.0% 대비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대중부유층이 금융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73.8%, 오프라인 26.2%로 비대면 채널을 더 많이 사용했다. 연령대별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이용 비중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40대 응답자의 온라인 이용 비중이 74.9%~75.9%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34세 이하, 55세 이하에서 온라인 이용 비중은 각각 71.6%, 70.8%로 가장 낮았다.

모든 자산 구간에서도 온라인 이용 비중이 70%대 이상이었다. 그 중 4억원 이하에서 온라인 이용률이 76.1%로 가장 높았다.

금융회사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중부유층은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핵심소비층으로 부상 중이다.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의 주요 타겟층은 개인화된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부유층 이상 보다는 대중부유층 이하 고객이다.

더구나 올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가 금융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모바일 거래가 활발한 고객일수록 향후 우수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회사로 주거래 금융기관을 옮길 의향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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