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하면 꽤 괜찮은 노후 대책"..개미들, '고배당주=연금' 장기 투자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0 20:55 | 최종 수정 2020.11.21 18:23 의견 0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장년 주식 투자자들은 고배당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장기 재테크 종목으로 선호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많은 직장인들이 불안한 직장생활과 부족한 노후 준비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꼽고 있다. 단지 현재 활황인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매수해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금이 나오는 우량 배당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노후 대비를 하고 있다.

은행 저축이자나 연금 수익률보다 높은 배당주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배당금과 우상향하는 주식의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잘만 투자하면 꽤 괜찮은 노후 대책이라는 평가다.

■ 개인투자자에 최고 인기 삼성전자, 주당 354원 분기 배당

삼성전자 3분기 배당금이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입금된 배당금 '인증'을 하며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54원씩 분기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동학개미'라 칭해진 개인투자자들이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주나 바이오 신약주 등 테마주 대신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을 대거 매수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했기에 기쁨도 두 배다. 배당금과 더불어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며 6만원대 중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량이 증가하자 국내 개인투자자들 일부가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연금'으로 장기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식의 사례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의 투자금액이 계속 늘고 있다. 연금 수익률도 2%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노후 대비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국내 배당금 4분의 3, 50대 이상 투자자에게 지급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총 5조533억원이었다. 이 중 50대 이상이 받아간 배당금이 전체의 75%인 3조7913억원이었다. 2015년 배당금 2조6066억원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월별로 배당이 나오는 기업이나 리츠, 채권, 부동산펀드 등 여러 배당 상품을 비교·분석한 뒤 12개월 내내 매월 배당금을 얻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당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또 최근 들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도 늘고 있다. 미국 배당주 펀드인 VIG 상장지수펀드(ETF)에 올 1~4월 신규 유입된 금액(설정액)은 29억639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41만달러)에 비해 675.1%나 늘었다.

국내에서는 배당이 나오는 시기가 대부분 중간배당, 연말배당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매월 배당을 주는 종목도 있어 연금 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해외 주식이 자금을 운용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배당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풍조가 일찌감치 마련됐다.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배당금을 노후생활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배당금을 받기 위한 종목 추천이나 배당금 수령 현황 등의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 글이 가득하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불안한 미래 등으로 인해 일본과 같은 추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배당연금 투자도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인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장폐지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면 배당금이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매매차익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다. 주가도 장기적으로는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우량주는 좀 더 믿고 투자할 만하다는 게 투자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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