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55년 전에 예상한 2020년의 삶 얼마나 닮았을까?
만화가 이정문(79) 화백이 55년 전 21세기를 상상하며 클로버문고에 실은 만화 한 컷이 흥미를 전해준다.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제목으로 서기 2000년 대 인간 삶의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 상상했던 우리의 삶은 거의 대부분 현실이 됐다. 태양열을 이용한 집, 전기자동차, 전파신문(현 웹진), 소형TV 전화기, 화상을 통한 교육, 원격진료, 무빙워크, 로봇청소기 등등이 당시 이정문 화백이 바라본 미래의 우리 삶이다. 단 하나 수학여행을 달나라고 간다는 상상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어떻게 55년 전에 이러한 상상을 했고 또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됐을까. 당시만 해도 TV조차 없던 집이 대부분이었다. 인간의 달착륙이 1969년으로 4년 후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컴퓨터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이 화백은 한 인터뷰에서 미래학자들이 수십년 뒤 미래사회를 전망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서 신문을 스크랩하며 미래를 예측했다고. 1941년생으로 한국전쟁 당시 10대를 보낸 이 화백은 전쟁 기억과 창작 활동을 위해 읽은 기사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상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