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AI반도체] 세계 1위 메모리 역량으로 신개념·초격차 기술 선점 (하)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0.16 11:02 의견 0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때 휴대폰 세계시장 40% 이상 점유했던 노키아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노키아 엔지니어들이 '컬러 터치스크린에 고해상도 카메라가 달린 전화기'를 제안했지만 경영진에 의해 묻혔고, 몇 년 뒤 이 아이디어가 다른 기업들에 의해 구현됐다. 정 총리는 "과감한 아이디어와 끝없는 도전 없이는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처에서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기업과 정부가 공동투자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아카데미와 대학 내 인공지능 반도체 특화 인력양성 센터 운영 등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 1사-1칩 프로젝트, 2030년까지 수요 맞춤형 AI칩 50개 출시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2.0)에 따라 먼저 퍼스트무버형 혁신 기술 및 인재 확보에 나선다.

올해부터 서버·모바일·엣지 분야의 NPU, 미래 신 소자, 미세공정-장비 개발을 지원하는 등 AI 반도체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 세계 1위 메모리 역량으로 신개념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가 AI·데이터댐 인프라에 AI 반도체를 시범 도입·실증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민·관 공동투자, 선도대학 육성으로 2030년 관련 고급인재 3000명을 양성한다. 기업과 정부가 1대1로 투자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아카데이 사업을 신설하고, 석박사급 설계인력을 양성하는 선도대락 육성도 올해부터 나선다. 기타 실습 인프라 및 재작자-학부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인력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1사 1칩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수요 맞춤형 인공지능 칩 50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 기업간 연대-협력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공정혁신밸리 조성에도 나선다.

특히 소부장(소배 부품 장비) 산업 강화 차원에서,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위해, 국내 반도체 역량이 집중된 중부권(평택-용인 등)에 인공지능 반도체 공정혁신 밸리를 조성하고, 첨단 공정장비·소재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책형 뉴딜펀드 투자 대상에 차세대 반도체를 포함하고 투자설명회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자금지원을 추진한다. 이미 조성된 반도체 펀드(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성장펀드)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R&D, M&A 등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를 신규 구축한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 AI 반도체 아카데미, 대학 내 특화 인력양성 센터도 운영

정 총리는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정 총리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력'이 중요하다면서 "하나는 좋은 인력을 키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반도체 설계 업체 등 새로 성장하는 혁신 기업들로 이러한 인력이 흘러들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정부가 공동투자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아카데미와 대학 내 인공지능 반도체 특화 인력양성 센터 운영 등을 통해서 2024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고급인력 1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시장도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천명했다. 

R&D와 관련해 정 총리는 "연구성과가 시장에서 꽃을 피우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라며 "지금과 같이 각 부처의 칸막이 안에서 R&D 지원이 이루어지는 방식에서는 국가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R&D 부처와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R&D 성과 이어달리기 협의회'를 구성해 성과발굴부터 후속지원까지 범부처 지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발굴된 성과에 대해서는 후속 R&D, 사업화·금융 지원, 규제개선 등 장애 요인별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는 인공지능이 전 산업에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며 “단언컨대 인공지능 반도체가 없는 기기는 팔리지 않는 시대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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