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이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했다. 사진은 우주에서 바라 본 화성.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새로운 화성탐사 로버(행성 표면을 탐사하는 로봇) '퍼서비어런스'를 쏘아 올렸다. 이 로버는 내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해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화성 탐사 작업에 2000년대 들어서는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화상 탐사에 관한 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반세기에 달하는 화성 탐사 역사, 선도국은 미국과 러시아
1일 나사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5번째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발사됐다.
화성 탐사의 역사는 50년을 훌쩍 넘었다. 지난 1965년 미국 마리너 계획이 시초다. 이후 미국과 구 소련(현 러시아)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뿐이다.
다만 아직 유인선이 화성에 착륙한 바는 없다. 이번 퍼서비어런스호는 화성에서 다양한 임무를 실행하며 추후 유인 우주탐사의 길도 모색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발사 이후 퍼서비어런스호는 잠시 통신지연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맷 월리스 나사 부국장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원격작업을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상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구 소련(현 러시아) 뿐이다.
먼저 발을 들인 쪽은 미국이다. 마리너 계획 하에 지난 1965년 마리너 4호를 화성으로 보냈다. 이후 1971년 발사한 마리너 9호가 화성궤도를 돌며 표면을 촬영했다. 화성 표면에 화산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마리너 9호 덕분이다.
구 소련은 1970년대 들어 화성탐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71년 무인 탐사선 마스 3호를 쏘아 화성 표면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스 3호는 착륙 직후 통신이 끊어져 최초의 화성 착륙 탐사선이라는 주장에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과거 화성탐사를 위해 미국이 쏘아올린 무인 화성탐사 로버 (자료=픽사베이)
■ 유럽, 日, 中 등 춘추전국시대..2025년까지 유인 탐사선 제작
미국은 지난 1976년 바이킹 1호와 2호를 연달아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더 이상 화성 착륙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탐사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바이킹 1,2호는 착륙 이후 화성에서의 생명체를 찾기 위한 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화성 표면에서 유기물을 찾아내진 못했다.
1997년 7월 나사가 발사한 패스파인더는 화성 탐사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80여일간 화성 표면에서 활동하며 지질, 대기, 토양 등을 폭넓게 조사해 해당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해당 자료들은 통해 화성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2000년대 들어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이 화성탐사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유럽은 지난 2003년 6월 첫 탐사선을 화성으로 쏘았다. 하지만 착륙선이 표면에 도착한 이후 통신이 두절돼 큰 성과는 없었다.
미국도 지난 2003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호 등을 발사했다. 이중 오퍼튜니티는 다양한 자료들을 전송했고 이중에는 물이 존재했거나 존재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들도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다만 유인 탐사선을 쏘아올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동에 걸리는 소요시간과 거리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들도 있기 때문이다. 거리만 약 8000km에 달하고 왕복에 2~3년이 소요된다.
나사는 오는 202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대 중반이면 화성에 인류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현재 유인 화성탐사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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