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SN)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디지털 화폐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로 흩어진 블록체인 플랫폼을 한데 묶는 중국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플랫폼 BSN(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을 오는 31일 출시한다.
BSN은 중국 국가정보센터에서 주도하는 블록체인 사업이다. 차이나모바일, 유니온페이 등 중국 국영기업들이 참여해 자금조달은 물론 개발의 한축을 맡고 있다. 중국은 블록체인과 함께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세계시장 장악을 꿈꾸고 있다.
■ 중국 국가주도 블록체인 BSN..31일 출시·8월 10일 본격 출범
오는 31일 출시 예정인 BSN은 내달 10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이더리움, 이오스, 테조스, 네오, 널보스, 아이리스넷 등 자국내 6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BSN과 연동시켰다. 이에 따라 이들은 BSN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에 운영사로 참여한다. 거래 유효성을 검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합함으로써 통일성을 갖는 것은 물론 BSN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 유니온페이 등이 보유하고 있는 거래 및 재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탈중앙화가 특징인 블록체인, 국가가 주도하는 배경은 '중국 중심 세계화'
본연의 의미와 달리 중국이 블록체인을 국가가 주도하는 이유는 중국 중심의 블록체인 환경 구축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이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일찌감치 상용화를 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탈중앙화다. 데이터를 특정 장소에 저장하지 않고 분산처리한다. 거래 원장을 거래 주체나 특정 기관이 보유하지 않고 네트워크 참여자가 모두 보유하기 때문에 흔히 '공공거래장부'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이 같은 중국의 의지가 블록체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이 블록체인을 시작으로 이후 5G, AI,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SN)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 디지털 위안화 시대도 선도 야망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6년 디지털화페연구소를 설립했다. 달러에 앞서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드는 것은 물론 미래 디지털화폐 시장에서도 위상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단순히 지급 수단으로서 화폐를 넘어 예금에도 디지털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화폐가 본격화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화폐를 제조하고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사라진다. 디지털 화례 유통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장하는 효과도 있다.
■ 투명한 거래로 인한 자금추적 가능성 있어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은 중국 당국의 자금통제 수단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디지털 화폐로 모든 거래가 장부에 기록돼 중국 정부는 모든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중국 정부의 정보 장악을 우려해 중 정부는 익명성 보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지털 화폐의 특성상 사용 내역은 마음만 먹으면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익명이 보장되는 소액 현금 거래와는 다르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위안화가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익명성을 어느 정도까지 보장하느냐가 디지털 위안화 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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