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미래차 위한 협업 시동..PAV·UAM 등 다양한 협력점

김동호 기자 승인 2020.07.22 22:19 의견 0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45 EV' (자료=현대자동차)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한국 대표 기업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위해 손을 잡는다.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충남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데 따른 답방 형태다. 

■ 차세대 모빌리티 다각도 협력 신호탄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재에서 종합적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개인용비행체(PA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같은 분야를 미래 신성장 분야로 보고 선도기업으로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차 부문은 테슬라가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미래차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외에 첨단 부품에 대한 타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중심 전자장비(이하 전장) 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확정했다. 지난 2017년에는 전장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하기도 했다. 5G를 넘어 6G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은 다양한 통신 기술을 미래차에 접목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개발 준비를 위해 '6G 백서'를 발표했다. (자료=삼성전자)

■ 삼성과 현대차가 함께 만드는 미래차

앞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2025 전략'을 발표했다.  단순히 도로에서 이동수단으로가 아닌 PAV로의 확장,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부분으로의 확장도 예상된다.

PAV가 상용화되면 수직 이착륙을 가능케 할 UAM과도 연계된다. 이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와도 연결되는 구심점이다. 이를 위한 환승거점 건설도 반드시 필요하다. 환승거점에는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현대차의 이 같은 구상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5G·6G 기술이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맞아 떨어진다. 

도심형 헬리콥터와 자율주행차, 환승거점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첨단통신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활한 운행과 작동을 위한 AI, 다양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한 IoT 기술 등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차에 접목될 전망이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국내 대표 3세 경영인의 협력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대표적인 재벌 3세 경영인이다. 과거 이병청-정주영, 이건희-정몽구 시대에서 양사는 우리나라의 수출을 선도하며 경쟁과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이 같은 기조는 이재용-정의선 시대에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LG 구광모 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과도 잇달아 만남을 가지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차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과의 회동을 비롯해 중국 반도체 공장 시찰과 국내 생산 현장 방문 등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 수석부회장과의 두 번째 회동은 단순한 답방이 아닌 '미래 삼성'의 밑그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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