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은 넷플릭스·틱톡, 늙어가는 유튜브..코로나, 영상 플랫폼 트렌드 바꿨다

이준석 기자 승인 2020.07.20 17:28 | 최종 수정 2020.07.20 17:37 의견 0
넷플릭스 로고 (자료=넷플릭스)

[디지털머니=이준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을 전후로 동영상 시대 대세 플랫폼으로 여겨졌던 '유튜브' 이용자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수혜 주로 생각됐던 유튜브가 의외로 피해 주로 꼽힌 것. 

이러한 현상은 'MZ 세대'라 불리는 10~20대 이용자들이 1~3분 내외의 짧은 영상(숏폼)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3040세대는 가볍지 않은 양질의 콘텐츠가 모여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세대 간 영상 플랫폼 선호도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이용자 200만명 빠져나간 유튜브..넷플릭스로 갔다고? 

2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유튜브의 월간순이용수(안드로이드 기준, MAU)는 3290만 명으로 지난 1월대비 200만 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MAU는 467만 명으로 지난 1월 대비 140만 명 가량 순증했다. 유튜브에서 이용자가 고스란히 넷플릭스로 이동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선언된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토종 OTT 서비스는 이 기간 넷플릭스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왓챠'가 유일하게 6월 MAU 43만명을 기록해 지난 1월대비 5만명 가량 이용자가 늘었다. '웨이브'와 '시즌' 등 국내 이동통신사와 지상파 연합 OTT 서비스는 오히려 10%가량 이용자가 줄었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유튜브 약세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보다 호흡이 긴 영상서비스가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넷플릭스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튜브의 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년층의 유튜브 선호도가 굳건해 앞으로도 유튜브 독점시대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틱톡 로고 (자료=틱톡)

■ 부모님 세대 싫어요..숏폼으로 떠나는 MZ세대 

유튜브의 약세에 대해 일각에선 'MZ 세대'가 유튜브를 떠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유튜브가 인공지능(AI) 알고리듬을 통해 취향에 따라 추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부분 긴 호흡의 영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짧은 영상인 '숏폼'에 익숙한 1020세대가 유튜브를 떠나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까지 100만 명 안팎에 불과하던 틱톡의 국내 이용자 숫자는 올 6월 들어 400만 명대로 급증했다. 틱톡은 1분 내외 영상을 빠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이 구성돼 있고 소비층 대부분이 1020세대다. 

반면 유튜브는 1020세대가 급격하게 줄면서 중장년층들이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6월 40대 미만 유튜브 이용자 비중은 46%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 1~6월에는 44%대로 줄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1020세대가 페이스북 대신 인스타그램을 택했 듯이 영상 소비면에서도 부모님 세대가 선호하는 유튜브 대신 틱톡 등 보다 감각적인 숏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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