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SNS, 탈중앙화로 기존 SNS 보안문제 해결가능..적절한 '보상'이 관건

김동호 기자 승인 2020.07.20 17:11 | 최종 수정 2020.07.20 17:12 의견 0
최근 트위터와 틱톡 등이 해킹 혹은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를 야기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SNS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해킹 및 개인정보 오용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틱톡은 물론 페이스북 등 SNS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SNS 보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블록체인 기반 SNS의 필요성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높다. '탈중앙화'로 중앙 데이터베이스 없이 운영된다. 모든 정보는 전체 참여자에게 공개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특정인이 정보를 중개하거나 검열할 수도 없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SNS는 트위터 해킹이나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트위터는 해킹, 틱톡은 개인정보..기존 SNS, 문제점 노출

미국에서는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프 창업자 등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 CNN 등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해킹된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기부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고 전했다. 

틱톡은 아동 개인정보 불법 수집이 문제가 됐다. 우리 정부도 이에 제재를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5일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으로 틱톡에 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법적대리인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국외로 무단유출했다는 이유다.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잇' (자료=스팀잇 홈페이지)

■ 보안 문제 드러난 SNS, 블록체인 SNS가 대안 될까

블록체인 SNS는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보안성도 크게 높인다. 기본적으로 운영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다.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잇'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블로그나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이용자들은 스팀잇에 글을 쓰며 활동함으로써 암호화폐의 일종인 스팀을 보상으로 받는다. 글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하는 활동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이탈자가 급증했다. 보상으로 받는 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탈자가 늘어난 것. 

스팀잇은 이후 트론에 인수됐다. 이에 스팀잇 기반 관리자들이 반기를 드는 등 문제가 발생해 제대로된 서비스가 안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보이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SNS로 스팀잇 등 기존 블록체인 SNS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이스는 지난 4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는 사전 등록된 작가만 글을 쓸 수 있다. 오는 8월 15일부터는 이용자 초대 기능을 넣어 참여자를 늘릴 예정이다.

댄 다리머 이오스 공동창업자는 "트위터 해킹 사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트위터가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보이스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블록체인의 SNS 접목, 성공 열쇠는 '보상'

블록체인 SNS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운영자 없이 운영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3의 신뢰 기관 없이 모두가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SNS에서는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가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 별도 보상을 해준다. 중앙화된 서비스와 광고 게재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없는 블록체인 SNS는 암호화폐로 보상한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블록체인 SNS는 커뮤니티와의 차별점이 없다.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는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유입 요건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가 블록체인 기반 SNS 활성화의 선결 조건"이라며 "암호화폐를 단순 투기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디지털 세상에서 원활한 생산과 보상이라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미래를 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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