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① 영화 '10년' 노인 안락사 산업과 자유의지의 상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7.15 16:24 | 최종 수정 2020.07.17 09:16 의견 0
영화 '10년' 스틸. (자료=디오시네마)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대사회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산업 혁명은 날마다 달라지는 사회를 인류에게 안겨주고 있다. 2010년에는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민간 우주 산업이 2020년에는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말이다.

2018년 개봉한 하야카와 치에, 키노시타 유스케, 츠모 메구니, 후지무라 아키요,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영화 '10년'은 인류가 마주할 앞으로의 10년 후 미래를 담담하고 또 차분하게 그려낸다. 5명의 감독은 각각 다른 5개의 미래로 영화를 완성한다. 

■ '플랜75' 고령화 사회 속 우리는

사회는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어온 미래를 이야기한다. 국가는 이제 7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안락사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국가의 경제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일상에서도 노인은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어디서나 아무때나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풍경이 됐다. '플랜 75'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고 죽을 수 있고 장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고령화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특히 한국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최근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총 인구는 5130만 명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세계 평균을 넘어섰고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는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6년부터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고질적 저성장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저출산 고령화와 발 맞춘 일자리 형성과 국가적 지원, 농촌 지원 사업 등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또 구체화되고 있다.

영화 '10년' 스틸. (자료=디오시네마)

■ '장난꾸러기 동맹' 자유의 상실

AI(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의 삶 곳곳에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2028년 가까운 미래 우리 사회는 결국 인공지능 기계를 통해 삶의 순간들을 통제당하기 시작했다. 

사회는 이제 이상적인 세계를 만든다는 목적 하에 만들어진 AI프로미스의 통제를 받는다. AI가 정해준 기준이 모든 선택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학업과 진로, 삶과 죽음 등 AI의 규칙은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운명과 같다.

AI의 진화는 숱한 미디어를 통해 인간성 상실, 자유의 통제 등에 대한 경고로 이어져왔다. 과학 기술과 로봇 산업 등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가져야 할 주관적인 가치에 대한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 사회 속 AI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오는 2025년 지난 2019년에 비해 6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전날(14일) 발표된 한국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도 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성장 정책이 논의됐다. 주력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제품기획·연구개발(R&D)·생산·유통·서비스 등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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