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으면 퇴비가 되는 옷이 있다..英볼레백, 미세조류 티셔츠 개발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9.03 17:17 의견 0
영국 의류브랜드 볼레백이 땅에 묻으면 생분해되는 티셔츠를 출시했다. (자료=볼레백)

[디지털머니=지혜진 기자] 미세조류와 목재펄프로 만들어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티셔츠가 개발됐다. 티셔츠를 그만 입고 싶으면 정원이나 텃밭 등 땅 속에 묻으면 된다. 

3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의류 브랜드 볼레백은 지난달 말 플랜트 & 앨지(Plant & Algae) 티셔츠를 출시했다.

볼레백은 이 티셔츠를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유칼립투스, 너도밤 나무 등의 목재펄프와 미세조류를 소재로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세조류를 티셔츠용 3D 인쇄 잉크로 사용하기 위해 생물 반응 장치(bioreactor)에서 직접 미세조류를 재배했다. 

제조사는 미세조류를 “지구 상 모든 생명체의 원천이자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원료”라고 설명한다. 미세조류는 7만50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으로 구성됐다. 티셔츠에 사용된 미세조류는 녹색 스피룰리나다.

영국 의류브랜드 볼레백이 땅에 묻으면 생분해되는 티셔츠를 출시했다. (자료=볼레백)

티셔츠는 베이지색 바탕에 녹색 사각형이 인쇄된 모습이다. 티셔츠 중앙 부분에 녹색 부분이 미세조류다. 티셔츠는 구매 후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산화가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티셔츠 앞면의 색깔이 점차 변한다. 산화하면서 티셔츠의 색이 점차 옅어진다. 이를 통해 같은 티셔츠지만 다른 매력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조사는 소개했다.

옷이 해졌거나 혹은 싫증이 나서 더는 입고 싶지 않을 때는 흙 속에 묻으면 된다. 미세조류가 땅속 미생물이나 곤충, 벌레 등의 먹이가 돼 퇴비처럼 작용한다. 제조사는 티셔츠가 다 분해되는 데 약 12주 정도 걸린다고 제조사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