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멸망해버린 인류, 권력이 된 물의 가치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7.02 06:07 | 최종 수정 2020.07.15 15:09 의견 0

<편집자 주> 과거 공상과학(SF) 만화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어른에게는 미래세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 영역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SF영화는 컴퓨터 및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실제 세상처럼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은 SF영화가 그려내는 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SF영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영화와 책으로 미래 세상을 엿봅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도로' 스틸. (자료=워너 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오일쇼크와 대공황, 핵전쟁으로 인류의 문화가 멸망해버린 세계가 있다. 지구의 자연 환경은 황폐해졌고 남은 인류는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부족한 물과 기름은 권력이 됐고 권력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악랄한 지배 아래 생명을 이어갈 뿐이다.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유한한 자원인 지구의 자연이 사라지면 인류가 얼마나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 지 잘 보여준다.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는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그는 요새 같은 아지트에서 식물과 우유 등을 독차지하고 살아간다.

인류는 그가 내려주는 물을 축복이라 여기면서 하루하루 버텨나갈 뿐이다. 그의 부하인 워보이들은 신인류로 불리는 전투병사들이지만 암·빈혈 등 각종 질병을 가지고 있고 신선한 피가 필요한 상태다.

지구의 건강은 인류가 새롭게 직면한 문제가 아니다. 자원의 고갈과 대우림의 감소, 사라져가는 빙하와 동식물의 멸종 등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 영화가 그리는 미래는 어쩌면 우리에게 다가올 세상을 말하지만 사실 저 '세상'은 이미 우리 앞에 나타나 있는 풍경일지 모른다.

특히 물 부족은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하여 수질이 오염되면서 오랜 시간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자리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물의 날'을 지정했을 정도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025년경에는 지구상의 국가들 중 2/3 가까이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의해 물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도로' 스틸. (자료=워너 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3개 공공기관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4개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공공·연구기관 통합물관리 협의체’를 출범했다. 재난대응부터 시민체감형 국가물관리 방안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통합물관리 정책을 실행한다.

지난해 시행된 통합물관리를 위한 최상위법인 '물관리기본법' 또한 올해는 부처 간 협력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어촌물포럼’에 참석한 이광야 농어촌공사 통합물관리지원단장은 “통합물관리를 위해 각 기관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국내 지자체들에서도 물 부족 문제와 대책 사업은 끊임 없이 발표되는 이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지난 1월 중랑과 난지, 서남, 탄천 등 4개 물재생센터를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최근 도가 실시한 2030년 기준 도내 영동·영서 지역 6개 시·군 하루 생활 및 공업용수 수요량 분석을 통해 생활 및 공업용수가 오는 2030년부터 하루에 4만㎥ 이상 부족할 것이라 발표했다. 아울러 대체수자원 발굴 및 댐·저수지 연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지하저류지 설치와 오봉댐 보조댐 건설, 안인발전소의 해수 담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시도 지하수저류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삼척시는 달방댐에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등 수원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속초시는 1일 3000㎥ 규모의 식용수전용댐과 쌍천 이중지하수저류지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속초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진행을 통해 연례적인 갈수기 물 부족 사태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2022년 최대 1만 9700톤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올 봄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사태 예방을 위해 물 절약에 초점을 맞춘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수립을 착수했다. 수도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5년마다 수립하는 종합적인 계획이다. 

물 수요관리에 필요한 관련 기초조사와 용수현황 조사를 실시한다 물 수요관리 대책의 단계별 추진전략과 사업 추진체계, 투자 및 재원조달 계획 등이 포함된다. 이번 용역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금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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