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귀에 안착한 애플 에어팟 아성..삼성·LG·구글 고급화 전략으로 공략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6.30 08:41 | 최종 수정 2020.06.30 09:01 의견 0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에이팟 시리즈(자료=애플)

[디지털머니=김진욱 기자] 애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 초기 시장과 같이 애플이 독주하고 있는 시장이 있다.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함께 인간 삶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애플의 지배력은 과거 스마트폰 초창기와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워치 모델별 트래커를 보면 애플이 4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로 10%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러한 분위기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더욱 확연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5870만대를 출하해 54.4%의 절대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샤오미로 8.5%(910만대)였으며 삼성전자가 3위로 6.9%(740만대) 점유율로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 아성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자료=삼성전자)

■ 초기 스마트폰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무선 이어폰 시장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현재 애플 에어팟 시리즈의 위세는 과거 스마트폰 초기 시장에서 아이폰 영향력을 넘어서고 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간 가운데 스마트워치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성장세를 2배 이상 뛰어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4380만대로 지난해보다 86% 성장했다. 브랜드별 1분기 출하량은 애플(1810만대), 삼성전자(450만대), 샤오미(310만대). QCY(250만대), 화웨이(200만대) 순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워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년도에 비해 20~25%가량 성장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2019년 1억3000만대에 이어 올해는 2억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 50%대 이상의 성장이 점쳐지는 것. ‘무선 이어폰=에어팟’이라는 인식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초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LG 톤 프리' 신제품(자료=LG 전자)

■ 고급화되는 무선 이어폰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음질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고사양 헤드셋에서나 적용되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더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에어팟 프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반대 파형을 발생해 외부 소음을 줄여준다. 에어팟 프로에는 소음 차단중 이용자가 원하면 외부 소음을 들려주는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도 오는 7월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갤럭시버즈 라이브'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 전자도 올 하반기 ‘톤 프리’ 라인업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2' (자료=구글) 

■ 무선 이어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애플을 공략하라

올해는 삼성전자와 LG 전자를 비롯해 MS 등에서도 애플의 에어팟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고 하반기 더욱 이러한 추세는 강해질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공식 발표하고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에어팟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강낭콩처럼 생긴 독특한 디자인과 피트니스 기능을 더해 에어팟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어폰 소비 칼로리, 심박수 변화, 이동 거리와 시간 등을 측정하는 기능 등 에어팟이 아직 갖추지 못한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LG전자는 7월 무선이어폰 ‘LG 톤 프리’ 신제품(모델명:HBS-TFN6)을 국내를 포함 해외에 글로벌 출시한다. 이외에도 올 하반기까지 톤 프리 라인 3종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LG 전자는 코로나시대에 맞춰 이어폰을 보관·충전해주는 케이스에 무선 충전 기능,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주는 'UV나노'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한다.

구글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2’를 179달러에 출시했다. 편안한 착용감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과 구글 번역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S도 지난 5월 '서피스 이어버드'를 199달러에 미국 시장에 내놨다. 서피스 이어버드는 오피스365와 연동되고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