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고공행진 이유있네.. 전기 트럭 '세미' 출시 임박 '모델3' 전세계 돌풍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6.12 08:36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진욱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10일(이하 현지시각) 1000달러대를 넘어섰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식은 10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8.97% 상승한 1주당 1025.0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최고가는 1027.4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여간 테슬라 주가 추이 


■ 최저가 대비 580% 상승

테슬라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곳곳에서 터진 악재에 주가가 17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당시 직원의 7%를 감원한 것이 주가에 반영됐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으로 운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연이어 사고가 나 사람이 사망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의 한 건물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의 ‘모델S’ 차량에서 불이 난 더욱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지난해 6월 3일 종가가 176.99달러로 마감되며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이랬던 테슬라가 1년여 만에 화려한 변신을 했다. 주가가 1년 전 최저가 대비 5.8배나 오른 것.

심지어 자동차 업계의 우량주 도요타 시가총액 2160억원 달러에 근접한 시가총액이 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상징 테슬라가 전세계 내연 기관 자동차 기업의 상징으로 꼽히는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 테슬라 고공행진 전기 트럭 세미가 견인

10일 테슬라 주가가 9%가량 급등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전기 화물트럭인 세미(Semi)와 관련해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일부 공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에 “전력을 다해 대량생산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세미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전기 트럭으로 개발되고 있는 세미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한번 충전으로 80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전기차의 특성상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로 불과하다. 웬만한 스포츠카의 순발력을 트럭이 발휘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토 브레이킹 등 안전 주행 장치가 탑재돼 관련 업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당초 세미는 2019년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다음 달 폰’ 전략과 같이 계속 미뤄져 아직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세미의 상용화 시기를 2021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단순히 세미의 출시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테슬라 '모델3'


■ 모델3 중국내 판매가격 인하 돌풍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모델3’가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을 비롯해 한국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올해 1분기 8만84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29%에 이른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과 북미지역에서 모델3와 모델S, 모델X 가격을 6%로 인하하며 더욱 공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영국이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전기차 교체 보조금으로 6000파운드(한화 약 92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 되는 등 향후 테슬라의 질주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줄여오던 중국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국인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전기차 충전소를 더 짓겠다”는 언급을 해 전기차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는 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도 차세대 모빌리티로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에 대한 지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량 1위(1~4월 판매량 3941대)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여기에 머스크의 우주프로젝트인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테슬라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대 13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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