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현대천문학 미스터리 풀릴까..157일 주기 '빠른 전파 폭발' 포착

김샛별 기자 승인 2020.06.10 17:54 | 최종 수정 2020.06.10 21:30 의견 0
FRB궤도 모델 상상도 (자료=Kristi Mickaliger)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현대 천문학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빠른 전파 폭발'(FRB) 중 157일마다 폭발이 반복되는 것이 포착됐다.

주기적인 활동을 하는 FRB 관측은 이번이 두번째다. FRB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우주 섬광 현상이다. 1000분의 1초 만에 강하게 분출되고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관측이 매우 어렵다.

10일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카우스투브 라즈와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조드럴뱅크 전파 천문대의 러벌 망원경으로 'FRB 121102'를 4년여에 걸쳐 장기 관측한 끝에 157일마다 반복되는 주기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천문학 저널인 '왕립천문학회 월보'(MNRSS) 최신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1월 2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으로 이 FRB를 발견했다. 2016년 이 FRB가 주기성을 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처음 확인된 FRB 121102는 같은 곳에서 반복되는 몇 안되는 FRB로 이미 주목받아 왔다.

연구팀은 전파 폭발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대형 별이나 중성자별, 블랙홀 등의 궤도 운동과 연관돼 있을 수 있고 해석했다.

FRB 121102에 앞서 주기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FRB는 지구에서 약 5억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외곽의 별 형성 영역에서 포착된 'FRB 180916.J0158+65'가 유일하다. 이 FRB는 16.35일 주기로 반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즈와데 박사는 "전파폭발에서 이런 형태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단 두개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면서 "주기성 확인은 전파 폭발의 기원을 좁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활동 주기는 세차운동을 하는 중성자별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대 논거도 제공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 기여한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던컨 로리머 박사는 "이 흥미로운 발견은 FRB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주기적 전파폭발의 기원에 관해 더 명확한 그림을 얻고 설명을 하려면 더 많은 FRB를 관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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