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지하 탐사·우주행성 채취 생체모방형 로봇 개발..두더지 쏙 빼닮은 기능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6.09 16:55 | 최종 수정 2020.06.10 10:53 의견 0
개발된 두더지 로봇(몰봇) (자료=KAIST)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미래도시 로봇연구실)이 새 로봇으로 지하공간 탐사와 우주행성 채취를 꿈꾼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이 일명 두더지 로봇인 ‘몰봇(Mole-bot)’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몰봇은 두더지의 생물학적 구조와 굴착 습성을 모방한 생체 모방형 로봇이다. 이빨로 토양을 긁어내는 두더지의 한 종류인 ‘치젤 투스’와 강한 어깨와 앞발로 잔해를 제거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두더지의 생물학적 구조와 굴착 습성을 모방한 로봇 '몰봇' 구성도. (자료=KAIST) 


기존 기술 대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드릴링·잔해 제거 기능을 가지고 있다. 허리부는 지하 내에서 360도 자유롭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몰봇은 기존 거대하고 복잡한 드릴링 장비 사용과 이로 인한 복잡한 공정, 환경 오염 유발 등의 문제점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지하 탐사나 극한지역 또는 우주행성 탐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몰봇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공인인증 평가를 통해 굴진각, 위치 인식 오차, 굴진 속도, 방향각 추정성능 오차 등 4개 항목에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특히 굴진(掘進) 속도는 기존 지하 탐사 로봇의 최고 속도보다 3배 이상 높은 시속 1.46m, 방향각 추정성능 오차는 6배 이상 향상된 0.4도 이내로 평가됐다.

명현 교수는 몰봇에 대해 "기존 로봇들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하자원 탐사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다"며 "최근 스페이스X에 의해 촉발된 우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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