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보트가 수로를 잇는 다리로..MIT, 암스테르담 운하 연결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20 14:30 | 최종 수정 2019.08.21 13:58 의견 0
자율주행 보트인 '로보트'로 연결하는 수로 (자료=라운드어라운드)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다리를 설치하기 어려운 강이나 수로 등에서 다리 대신 자율주행 로봇 보트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고정적인 인프라(사회기반시설)인 다리 대신 보트를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취지다.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라티가 주도하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센시블 시티 연구소(SENSEable City Lab)는 AMS 인스티튜트(Amsterdam Institute for Advanced Metropolitan Solutions)와 협업해 암스테르담 도심의 수로를 연결하는 라운드어라운드(roundAround) 프로젝트를 지난 7일 선보였다.

암스테르담의 기업 단지 마린터레인(Marineterrein)과 암스테르담 시티 센터(Amsterdam City Centre) 사이의 수로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의 운하 폭은 60미터에 불과하지만 다리가 없어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려면 약 1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다리를 설치하면 간편한 일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큰 보트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서 다리와 같은 고정적인 인프라 시설을 갖추기에 적합하지 않다.

연구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주행 보트인 ‘로보트’(Roboat)를 도입키로 했다. 여러 대의 로보트가 끊임없이 원형으로 순환하는 구조다. 로보트 보트는 카메라,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기술 라이더(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사람 없이도 자동으로 주행하는 알고리즘 기술로 운행한다. 운하 사이를 주행하다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멈추고 경로를 바꾼다.

자율주행 보트인 '로보트'로 연결하는 수로 (자료=라운드어라운드)

로보트는 전기로 작동한다. 운하 양쪽 간이 선착장에서 잠깐 머무르는 사이에 전력을 충전한다. 보트 한 대당 최대 6명이 탈 수 있다. 보트안에는 터치스크린이 있어서 승객이 운행 상황을 보다가 필요할 때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시간당 수백 명의 사람들이 쉽게 두 지역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S 인스티튜트 연구소장인 스테판 반 디크는 지난 14일 디자인 전문 매체인 디진(Dezeen)과 인터뷰에서 “다리처럼 영구적인 인프라와 달리 로봇 보트를 동적인 인프라로 사용해 잠재적으로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