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0년 전통 불교사원에 로봇 스님이?.."괴물이다 vs 상관 없다"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20 09:41 | 최종 수정 2019.08.20 09:56 의견 0
일본 교토의 고다이지 사찰이 로봇 스님을 도입했다. (자료=재팬 타임스)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일본 교토의 400년 된 불교사원 고다이지(Kodaiji) 사찰을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로봇스님이 등장해서다.

지난 14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일본 교토 고다이지 사찰에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짜리 휴머노이드 '민다르(Mindar)'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민다르는 인공지능 로봇 스님이다. 6피트(약 183센티미터) 크기의 신장에 실리콘과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됐다. 고다이지 사찰은 오사카대학교 로봇 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민다르를 데려왔다. 

민다르는 사찰에서 '칸논(Kannon)' 역할을 한다. 불교에서 모시는 보살 중 하나인 관세음보살의 준말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일본어로 된 반야심경을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스크린에 투사해 주기도 한다.

해당 사찰은 몇 달간 로봇에 예불을 들이도록 한 결과 많은 일본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에 반해 외국인들은 로봇 스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고 한다. 

사찰의 최고 책임자인 텐쇼 고토(Tensho Goto)는 AFP 통신에 “아마 성경의 영향 때문에 서양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양인들은 로봇 스님을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처럼 치부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일본인들은 사람과 로봇의 우정을 다룬 만화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봇 스님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젊은층에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부처의 길을 따르는 종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처가 기계나 철, 나무 등 어떤 소재로 표현되는지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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