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경고 '똑똑한' 도로 표지판..美中 전문가 속도따라 색 변하는 표지판 공개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13 15:32 | 최종 수정 2019.08.23 15:57 의견 0
미국 버펄로대학교 광학전문가들과 중국 푸단대학교 과학자들이 자동차 속도에 맞춰 색상이 달라지는 도로 표지판 기술을 공개했다 (자료=버펄로대학교)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자동차 속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도로 표지판이 등장해 화제다. 

13일 미국 기술 관련 매체인 뉴 아틀라스에 따르면 미국 버펄로대학교의 광학 전문가들과 중국 푸단대학교 과학자들이 협업해 속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도로 표지판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지난 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드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이 표지판은 아무리 눈에 띄게 제작해도 표지판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들이 고안한 도로 표지판은 투명한 필름 형태이다. 다만 필름의 한 면을 고분자 미세구체(polymer microspheres)로 뒤덮어서 백색광을 반사하도록 했다. 

현장 실험 결과 표지판은 앞뒤 구분 없이 양쪽 방향에서 모두 작동했다. 특히 지나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조명을 받으면 표지판 색깔이 다채롭게 변화한다. 프리즘에 백색광을 통과시키면 무지개색으로 바뀌는 원리와 비슷하다. 헤드라이트 조명에 포함된 백색광 일부를 선택적으로 반사해 화려한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표지판을 보는 각도나 주행속도에 따라서도 변화하는 속도나 색상이 달라진다. 평면에 파동이 들어오는 각도인 입사각과 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인 시야각에 따라서 색상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만약 도로 표지판 색깔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하면 운전자가 과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보행자도 도로 표지판 색깔을 보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차량이 자신의 뒤에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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