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월요일이 사라졌다' 화려한 미래 액션, 오늘을 조명한다

산아제한 정책 속 태어난 일곱 쌍둥이, 그녀들의 기구한 운명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2.02 10:00 | 최종 수정 2020.12.02 11:00 의견 0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 스틸 (자료= 넷플릭스 (주)스마일이엔티)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현대 과학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문제들은 어떤 게 있을까. 산업의 발전과 걸음을 함께하는 환경 오염의 문제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계속되고 있다. 해양과 대기 오염 수치는 높아지고 수많은 개체들이 멸종에 이르러가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인구의 괴잉 혹은 부족, 에너지와 자원의 고갈 등 인류는 생존과 바로 이어지는 문제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개봉된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인구 증가를 통제하는 21세기 중반 사회를 그린다. 이상 기후와 인구 과잉은 자원의 부족을 가져왔으며 전쟁과 이민의 반복은 국가들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유럽 연합 국가가 새로운 강대국으로 존재하는 세상을 살아간다.

1가구 1자녀라는 ‘산아제한법’으로 인해 둘째 아이부터는 태어나자마자 냉동 수면 장치에 들어가야 한다. 고갈된 지구 자원이 회복되는 날까지 냉동 보존되는 것. 하지만 태어나서는 안 될 일곱 쌍둥이가 태어나고 할버지 테렌스 셋맨이 이들을 몰래 키우기로 결심한다.

일곱 아이는 각각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밖에서는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산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하고 진짜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할 수 았다. 외출해서 한 모든 일은 서로 공유해야 한다.

철저한 규칙 속에 쌍둥이들의 비밀은 잘 지켜져 왔다. 그러나 어느 월요일 저녁 평소처럼 출근했던 먼데이가 연락도 없이 사라진다. 은신처에 들이닥친 정부의 비밀 조직까지. 일곱 쌍둥이는 더 이상 하나의 이름 뒤에 숨어 있을 수 없음을 직감하고 먼데이를 찾아 나선다.

영화는 신선한 소재에 빠른 속도와 깔끔한 액션을 더해 풍성한 볼거리를 완성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는 비밀과 반전의 진실도 주목할 만 하다. 쌍둥이들이 이런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에도 시선이 쏠린다. 미래의 인생이지만 바로 오늘의 이야기 때문이다.

완화됐다고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며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그를 생각하면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한층 더 가깝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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