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셀프 동영상으로 혈압 측정..토론토大, 기술개발 완료 앱 상용화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12 16:07 | 최종 수정 2019.08.23 15:54 의견 0
12일 미국의 기술전문 매체 '뉴 아틀라스'에 실린 스마트폰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관련 기사 (자료=토론토대학교)

[디지털머니=지혜진 기자] 앞으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30초짜리 동영상만 찍으면 혈압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 의학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하면서 좀더 손쉽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의 기술전문 매체 '뉴 아틀라스'는 지난 6일 토론토대학교 연구원들이 스마트폰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관련 논문은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학술지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시스템 정확도는 약 95% 정도이다. 연구원들은 기술의 상업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지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앱 상용화를 추진 중인 스타트업 (자료=Nuralogix)

연구원들이 개발한 기술은 스마트폰을 혈압 측정을 지원하는 진단 장치로 전환한다. 경피 광학 이미징(transdermal optical imaging)이라는 기술을 활용했다.

지금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을 진단하는 기술은 있다. 그러나 현행 기술은 대부분 호흡분석이나 혈액검사 등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 이외 추가 장치까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이 기술은 다른 추가 장치가 필요 없다.

자신의 얼굴을 30초 정도 영상으로 촬영하면 이를 분석해 혈압을 측정해준다. 스마트폰의 광학 센서가 얼굴의 붉은 빛을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얼굴의 붉은 빛이 피부 아래 헤모글로빈에 의해 반사된 것이기 때문에 적절히 훈련된 알고리즘만 있다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

기술의 한계도 있다. 우선 비교적 정상 범위에 속하는 혈압을 지닌 사람의 데이터로만 알고리즘(프로그램)을 학습시켜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저혈압을 지닌 환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보다 더 정교해질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하고 있다.

피부색도 극복해야 할 요인 중 하나다. 현재는 동아시아나 유럽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매우 어둡거나 밝은 피부색에서는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미지수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