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탑재 자율주행차, 낯선 조합의 결합이유는 '보안성'

김동호 기자 승인 2020.05.15 06:36 의견 0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블록체인이 탑재된 자율주행차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 자동차 신뢰 플랫폼 사업'을 세종시와 함께 구축하기로 지난 8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21년에는 세종시에서 블록체인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블록체인과 자율주행차는 낯선 조합이다. 안전성과 보안성을 담보하는 블록체인이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자동차와는 연결고리 언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차량이 아닌 자율주행차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해킹으로 달리는 차를 갑자기 멈추게 하고 차량 내 터치스크린의 작동을 멈추거나 좌석이 제멋대로 움직이게 하는 등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9월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 연구소에게 해킹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미리 위험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며 텐센트에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해프닝 정도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해킹에 취약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모바일 뱅킹이나 공적인 문서만 보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차 시대로 발전하면서 보안이 절실한 시대가 됐다.

오히려 자동차와 같은 사물의 보안은 문서나 서류 보안보다 더 중요하다. 모바일 뱅킹이 해킹당하면 재산 손실로 끝나지만 자동차와 같은 사물이 해킹되면 목숨을 잃거나 다칠 수 있어서다.

과기부와 인터넷진흥원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도입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을 방지해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율주행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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