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영역까지 꿰차나..신약물질 도출에서 모바일 화면 설계까지 '능숙'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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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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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신약물질 발굴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디자인에 이르는 영역을 대신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사업을 확장하고 싶지만 관련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대표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인 AI(인공지능)가 연구개발을 대신한다.
AI는 그동안 수많은 딥러닝(Deep Learning)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인간의 뇌를 닮아가고 있다. 급기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예지력을 넘어 연구개발(R&D)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AI는 이제 신약 물질을 찾는 시간을 줄여주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설계까지 돕고 있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이란 기존 틀을 벗어나 인간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 신약 후보물질 ‘10주’ 만에 도출
중증 신경질환 환자 치료에 쓰일 약물을 찾기까지 10주면 충분하다. AI가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유효한 약물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 연구팀과 바이오 벤처 엘마이토 테라퓨틱스는 AI 플랫폼으로 신약 선도물질 도출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보통 신약 선도물질(임상 전 단계의 후보 약물)을 찾아내는 데는 1~2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AI는 10주 만에 후보 약물을 찾아낸다. 연구에 쓰이는 시간을 90% 가량 단축시킨 셈이다.
AI 플랫폼은 수만 개의 단백질로 이뤄진 세포 안에서 약물의 효과를 예측한다. 세포 단계에서 효과를 지닌 약물을 바로 도출하기 때문에 연구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강재우 교수는 “하나의 단백질 안에서 약물 효과를 예측하는 현재의 연구방식을 벗어나 AI는 수만 개의 단백질 속에서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예측한다”며 “세포에 적용할 수 있는 약물을 도출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신약 개발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단백질을 찾아 약물로 단백질의 활동을 막는 원리”라며 “세포 안에는 수만 개의 단백질이 다양하게 있는데 개발한 약물이 단백질 사이에서 원하는 작용을 얼마나 일으키는 지가 연구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2월 엘마이토 테라퓨틱스와 함께 중증 신경질환 치료를 위해 AI 플랫폼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총 11개의 약물이 세포 안에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중증 신경질환에 쓰이는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도 AI 플랫폼으로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좁은 스마트폰 화면도 쉽게 디자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자신이 원하는 화면으로 디자인하는 일도 쉬워진다. AI가 아이콘이나 글자 크기까지 세심하게 설계해 주기 때문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고성안 교수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의 개선 방향과 더 나은 디자인을 제시해주는 ‘딥러닝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이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등을 대신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업 확장 수단으로 삼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좁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아이콘이나 글자를 적절히 배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연구진은 딥러닝 AI 시스템으로 소비자 불편을 해소했다. AI가 현재 작업중인 화면의 디자인을 평가해 대안을 제시한다. 사람들의 시선도 예측해 강조 문구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한다.
딥러닝 시스템은 디자인에 대한 ▲평가 ▲추천 ▲시선 예측 등 3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디자인을 골라주고 어느 부분을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고성안 교수는 “누구나 디자인을 쉽게 배워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면 웹 개발이나 페인팅 같은 교육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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