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 선점 전쟁 중".. 일본, 중국, 독일 등 정부 탄탄한 지원

김상훈 기자 승인 2018.05.28 14:3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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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김상훈 기자]  세계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에 한창이다.

일본, 중국, 독일 등 경쟁국들이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를 구축,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서는 자칫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져가고 있다.

지난 27일 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정부에서 수소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인프라와 법적·제도적 기반은 경쟁국들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실질적 정책 실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정책 역시 수소사회의 저변을 확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글로벌 수소산업의 최강자로 꼽히는 일본은 강력한 정부정책을 바탕으로 수소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일본 고베시 외곽의 인공섬 '포트아일랜드'에는 수소발전소가 완공돼 세계 최초로 수소에너지를 도심의 복수시설로 공급하고 있다.

또 25만 가구 이상의 일본 가정집들은 책장사이즈의 소형 분산발전 연료전지시스템 '에너팜'을 활용,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대규모 수소발전소를 건설하고, 수소 해외조달망을 확보, 수소차 80만대가 일본 전역을 운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분산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도 53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일궈나가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수소차 '미라이'를 4268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닛산 역시 도쿄올림픽 공개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JXTG, 이데미쓰코산, 도쿄가스, 이와타니산업, 도요타통상,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완성차업계와 에너지업체 11곳이 '수소충전소 일본연합' 컨소시엄을 구성, 수소산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후발주자 중국 역시 '차이나 수소 이니셔티브'를 선언, 수소굴기를 위한 파상공세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2월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 등 정부부처 지원 아래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에너지투자그룹 주도로 17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전략연맹'을 출범시켰다.

중국은 2016년 10월 이미 '수소차 발전규획'을 발표, 2020년까지 5000대, 2030년까지 100만대까지 수소차를 늘려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수소충전소는 2020년 100개, 2030년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우선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범위가 넓고 사회적 효과가 큰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수소차 시장을 키운 후 2020년부터 승용차 용도의 수소차를 본격 보급,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는 200여대의 수소버스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정책도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수소차 보조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충전소 설치비 역시 60%는 정부가 지원한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독일에서도 이미 수소버스들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열차 역시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독일에서 본격 운행을 앞두고 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클린에너지파트너십'(CEP)에 따라 독일은 수소충전소를 확충하고 수소차 시범주행 등을 실시해왔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9개 고속도로를 연결, 독일 전역을 수소차 운영권역으로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국가수소기구 NOW의 프로그램을 통해 4억 유로 규모의 예산이 지원됐다.

2017년부터는 'H2 모빌리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H2 모빌리티는 수소충전소 사업계획 책정과 보급지역 분석, 운영 등을 위해 에너지업체 6개사가 공동 출자회사 형태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독일기업들의 수소 기술력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적 가스생산업체인 독일 린데는 기체수소 액화기술, 액화수소 압축·이송기술 등 액화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린데는 독일 로이나와 잉골슈타트 지역에 액화수소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미국·일본 등 세계 15개국 2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에 린데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린데는 올해 한국에서 평창·강릉·광주·창원 등에 5곳의 수소충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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