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유럽에서 디젤 승용차 판매 중단 발표

2012년부터..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주력할 계획

김상훈 기자 승인 2018.05.09 10: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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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은 2012년부터 유럽시장에 디젤차 판매를 중단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사진=닛산 자동차 제공) 
 
[디지털머니=김상훈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2021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디젤 승용차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닛산의 디젤 승용차 출시 중단 결정은 유럽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2040년부터 디젤과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고, 독일의 일부 도시에서는 오래된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도 디젤 차량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해왔으며 2040년부터는 휘발유와 디젤 차량은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도 판매 금지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의 디젤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8%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43.8%로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져 영국에서 1분기 디젤 차량 판매가 32% 줄어들었다.

유럽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이미 유럽에서의 디젤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2022년까지 모든 디젤 차량을 판매 중단한다는 계획을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 미쓰비시와의 제휴로 세계 최대의 승용차 제조업체가 된 닛산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를 판매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2022년까지 12종의 전기자동차를 추가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영업용 자동차와 픽업트럭에 한해 디젤 엔진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업계는 대형 차량의 경우 연비 요건과 효율성에 맞는 배터리를 개발하기 어려워 당분간 디젤 엔진이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산은 “디젤 엔진은 여전히 픽업트럭과 같은 상용차에 필요한 기술”이라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많이 출시해 대형 차량의 디젤 엔진 의존도를 낮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젤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유럽 국가들이 디젤유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바꾸면서 지난해에만 판매가 8%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감소 속도는 더 빨라져 지난 1~4월 영국내 판매는 32%나 줄면서 닛산은 영국 선더랜드 졸비 공장에서 감원을 단행했다.

닛산은 그러나 픽업트럭과 상용차는 일부 디젤 차종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달용 승합차나 소형 트럭 같은 차량은 전기배터러로 대체하기가 쉽지가 않아 앞으로 수년간 디젤차량이 계속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닛산은 제휴 중인 르노와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2022년까지 순수 전기차종 12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국가들의 디젤차 규제는 점차 심햊면서 프랑스는 오는 2040년부터 디젤 뿐만 아니라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며 일부 독일 도시들은 구형 디젤차량의 주행을 막을 에정이다.

영국은 디젤차량에 부과되는 세금을 올렸으며 2040년부터 전기와 연료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까지 금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 중 도요타는 이미 앞서 유럽에서 디젤 차량 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22년부터 디젤 승용차 판매 중단한다는 계획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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