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형 IT 기업에 ‘디지털 세금’ 도입...구글, 페이스북, 애플 대상

매출의 3% 세금 부과...연간 50억 유로 더 거둬들일 전망

김충식 기자 승인 2018.04.04 11:30 의견 0
[디지털머니=김충식 기자] 유럽연합(EU)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 세금(Digital Tax)’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대형 IT기업에 부과하던 법인세율을 전통 제조업에 부과하던 과세에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의도록 파악된다.

EU는 지난 3월 “그간 굴뚝 산업 위주의 전통 기업의 실효 법인세율이 21%였지만 주요 IT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금을 회피해 법인세율이 9%에 불과했다”며 “불공평한 과세 제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연간 전 세계 수익이 7억 5000만 유로(약 9900억 원) 이상이고 △유럽에서 5000만 유로(약 660억 원)의 이익을 버는 회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디지털 광고, 구독료, 고객 데이터 판매 매출 등이 주요 과세 대상이다.

디지털세의 적용을 받을 기업은 최대 150개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이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미국 기업이다. EU는 이들로부터 연간 50억 유로(약 6조 원)의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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