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소리에 긴급상황 메시지..지하철 역사에 ICT시스템 도입

서울교통공사와 KT, 5호선 주요 역에 ‘세이프 메이트’ ‘에너지 메니저’ 설치

신정민 기자 승인 2018.03.23 17:0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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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보도화면 캡처) 

[디지털머니=신정민 기자]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내 여자화장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세이프 메이트(Safe Mate)’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화장실 입구 경광등이 요란하게 울렸다. 역 직원의 휴대전화로는 긴급상황 메시지가 떴다. 

‘세이프 메이트’는 여자 화장실의 비명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긴급 상황을 알려준다. 세면대 인근에 설치된 터치패드로도 긴급상황 전파가 가능하다. ‘세이프 메이트’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수 없는 여자 화장실 등 성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서울교통공사와 KT는 이날 광화문역 방황역 등 5호선 주요 역사에 이런 기능을 하는 ICT시스템을 시범 설치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범죄예방센터와도 협력해 경찰에게도 사고 상황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천호 역사와 고덕차량기지에는 지능형 CCTV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관제시스템이 들어섰다. 승객이 쓰러지거나 역 대합실이 혼잡한 경우 등 돌발상황을 관제센터에서 바로 알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역사 공기질 상태를 분석하는 장치도 부착됐다. 앞으로 광화문, 왕십리, 장한평 역사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 소음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이곳에서 집계된 공기질 데이터를 분석해 역 환기시스템 운영시점과 횟수를 조절한다. 

5호선 역사에 전력을 공급하는 14개 변전소에는 KT의 기가 에너지 매니저가 설치된다. 에너지 매니저는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역과 전동차의 사용 전력을 측정한 뒤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사용량 절감 방안을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매니저는 전력 과부하를 감지할 수 있어 단전으로 인한 전동차 운행 지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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