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탈을 쓴 가상화폐.."투기수단으로 변질 구분 해야"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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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16:35 | 최종 수정 2020.04.30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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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태동 단계부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자료=한국정경신문)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첨단 신기술이지만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반면 가상화폐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만든 컴퓨터 화폐다. 정확히 말하면 가상화폐의 보안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하는 식이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뿐 아니라 스마트 세상을 구현하는 데 필수인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자율주행차를 해킹해 원격 조작하면 굳이 청부 살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물인터넷(IoT)을 해킹하면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 인공지능(AI) 역시 마찬가지다. AI를 해킹하면 어떤 일이든지 벌일 수 있다. 해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온라인으로 연결된 미래 스마트 세상을 구현할 수 없다. 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 각국 정부에서부터 대기업들이 혼신의 힘들 들여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을 빙자해 가상화폐를 투기수단으로 마케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돈 벌이 투기수단으로 전락한 가상화폐와 미래 세상의 토대가 될 블록체인을 혼동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 가상화폐의 보안 솔루션과 거래 기반은 블록체인
이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출발 배경과 시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첨단 기술로서 각광받고 있는 반면 가상화폐는 아직 투기의 대상이라는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현행 중앙집권적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개인간 P2P 방식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가상화폐 출현 당시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했다. 기존 화폐시장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만큼 보안은 가상화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단순히 보안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의 구현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재자 없이 직거래를 가능케 해주는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 블록체인 기술 빙자한 가상화폐 투기 경고
블록체인은 블록(Block)과 체인(Chain)이 합쳐진 개념이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내용을 블록 형태로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한다. 모든 사용자들에게 정보가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에서 자유롭고 개인간 독립적인 거래도 가능하다.
만약 누군가가 블록체인에서 하나의 특정 블록을 조작한다고 가정하면 모든 블록을 다 변경해야 한다. 때문에 해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같은 이유로 블록체인은 보안 관련 업체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블록체인 관련주 혹은 테마주라고 불리는 것들이 대체로 이와 관련돼 있다.
보안 및 인증 솔류션을 제공하는 드림시큐리티, 모바일 보안 솔루션 업체인 라온시큐어, 스마트컨트렉트 기반 인증 및 권한 관리 지원 업체인 이니텍 등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관련주들이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이처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각국에서도 이에 대한 구분을 강조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인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기술을 동일한 것으로 혼동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빙자한 가상화폐 투기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 역시 지난해 11월 보도를 통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함께 생겼났지만 블록체인을 통한 기술혁신은 가상화폐 투기와는 다르다"고 전제하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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