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주인하 기자] 마약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수사하던 미국 연방 요원들이 수 십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횡령해 기소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전 연방 마약단속국(DEA) 특수 요원 칼 마크 포스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특수 요원 션 브리지스가 수십만 달러 어치 비트코인을 빼돌림 혐의로 기소됐다.
포스는 마약거래 및 자금세탁 혐의로 해체된 실크로드의 운영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정보를 팔아 비트코인을 받아 챙겼다. 포스는 울브리히트와 접선을 하던 선임 수사관이었다. 실크로드는 마약 및 총기거래 암시장이다. 미 법무부는 이 사이트를 불법거래 및 자금세탁 등을 이유로 폐쇄했다.
포스는 울브리히트에게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보호해주겠다고 접근해 25만달러(한화 약 2억76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았다. 또 울브리히트에게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에 수사 정보를 팔겠다고 제한했다.
포스는 비트코인이 익명으로 거래된다는 점을 이용해 서로 다른 가명으로 각각의 제안을 했다.
또한 브리지스는 실크로드에 접속하는 정부 계좌를 이용해 82만달러(약 9억8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훔쳤다. 브리지스는 절도한 비트코인을 한때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Gox)로 이전했다가 다시 자신의 금융계좌를 이체해 현금화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해킹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거래소 운영자가 비트코인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 검찰은 이들에게 공금횡령, 돈세탁, 금융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