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댓글 실험..차이나 게이트 우려에 '본인확인제' 무기한 연장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14 13:46 의견 0
네이버가 뉴스 댓글 본인확인제를 무기한 연장키로 결정했다. (자료=네이버 공식 블로그)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네이버가 당초 계획과 달리 ‘뉴스 댓글 본인 확인제’를 무기한 연장한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의 본인 확인 절차를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아이핀이나 휴대폰 인증 등을 거쳐 본인 확인(ID)이 돼야만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4·15 총선 종료 시점인 15일 오후 6시까지 본인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총선 종료 시점까지만 운영키로 한 본인확인제를 무기한 연장한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불거진 ‘차이나 게이트’ 음모론 등을 계기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댓글 작성 때 국적을 표기하고 궁극적으로 실명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 차이나 게이트는 중국 국적자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달며 국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ID는 휴대전화 번호 하나당 3개까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야 해 휴대전화가 여러 대 있어도 ID는 최대 3개만 만들 수 있다.

ID당 뉴스 댓글 수도 제한된다. 댓글은 하루 20개, 답글은 40개까지 달 수 있다. 제한 기준은 본인 인증을 기준으로 한다. ID 개수에 상관없이 한 명의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0개의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의미다.

본인확인제는 ID 사용자가 본인인 것을 확인하는 제도다. 작성자 이름을 노출하는 실명제와는 다르다. 뉴스 댓글의 익명성은 유지하면서 신뢰도는 높이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에 따르면 뉴스 댓글 작성자의 96%가 본인 확인 후 참여하고 있다. 뉴스 댓글 통계를 보면 지난 13일에는 총 49만4739개의 댓글이 작성됐다. 이 중 97.4%가 국내에서 작성됐다. 해외 비중은 2.6%에 그쳤다. 해외 댓글 중 중국에서 작성된 댓글은 0.4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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