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외과용 마스크, 코로나19 차단 못해"..국내 연구진 "KF94 마스크 써야"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8 11:22 의견 0
코로나19 확진자는 바이러스를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하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감염 확산에 도움을 준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는 외과용 마스크나 면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 차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4명의 동의를 얻어 실시한 시험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마스크 안쪽에서는 대부분 음성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빠른 속도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내뿜어 마스크 필터에서 걸러내는 양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가 밖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 기침을 하면 강한 압력으로 인해 마스크가 살짝 들뜨게 되고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나가게 된다. 반면 숨을 들이마실 때는 마스크가 뜰 가능성이 적어 바이러스를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는 걸러낼 수 있지만 확진자가 외과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했을 때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인의 경우 면마스크만으로도 외부 바이러스 유입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기침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확진자의 경우 가급적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를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나눠 약 20cm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차례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팎에 묻은 바이러스 양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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