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뇨기 질환 ‘AI 변기’가 관리한..대·소변으로 진단하는 AI 스마트 변기 개발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7 11:09 의견 0
대소변의 시간과 속도, 양, 색과 성분 등을 측정해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병을 모니터링해주는 AI 스마트 변기가 개발됐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매일 앉는 변기가 요로감염, 전립선(전립샘) 비대증, 염증성 장질환 등 남성의 질병을 관리해 주는 주치의로 변신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공학’은 미국과 국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스마트 변기’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이 스마트 변기는 압력센서, 고속 카메라, 시각 AI 기술을 조합해 만들었다. 화장실 변기에 비데처럼 설치하면 배변 시간부터 대변 형태, 소변 속도와 양, 색과 성분을 검사한다.

스마트 변기는 대변과 소변, 개인식별을 위한 항문 측정기술로 나눠 측정한다.

대변은 전용 카메라로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색과 형태, 무른 정도 등을 분석한다. AI는 변실금과 배변 장애, 항문 출혈 등 대장항문질환과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점검할 할 수 있다. 압력센서는 변기에 앉은 시간과 배변 시간을 측정해 개인의 배변 습관을 관리한다.

소변은 요로감염 등을 측정하는 기술과 두 대의 고속카메라로 변기에 떨어지는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한다.

특히 이번 기술의 핵심은 카메라를 이용해 소변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1초에 240장을 찍는 카메라 두 대를 다른 각도로 설치해 소변이 어느 위치에 어떤 각도로 떨어지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 여부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개인 확인를 거치지 않아도 누구의 대소변인지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개인 식별기술도 도입했다. 사람의 항문은 35~37개의 주름을 지니고 있어 주름 패턴에 따라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

AI 스마트 변기에 사용되는 개인정보는 민감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연구팀은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강화에도 중점을 뒀다. 촬영된 정보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전송하고 스마트 변기에는 저장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대변에서 DNA를 바로 해독해 암 발생 여부를 파악하거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질병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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