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 'IT 제조기술' 부상..터치리스·3D프린팅 기술 속속 적용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7 10:21 | 최종 수정 2020.04.07 10:24 의견 0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3D 프린팅과 터치리스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감염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IT(정보기술) 기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물건에 손을 대지 않고 작동시킬 수 있는 ‘터치리스(Touchless)’ 기술이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물건을 만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간 접촉을 꺼리는 현상이 비대면 IT 기술의 발전을 제촉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하더라도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비대면 IT 기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침방울에 닿지 않는 ‘터치리스’ 기술 부상

코로나19의 감염을 피해 최근 손을 대지 않아도 작동하는 이른바 ‘터치리스(Touchless)’ 기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침방울이 안구 점막이나 호흡기로 들어왔을 때 감염되는 특성이 있어서다.

LG CNS는 지난달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얼굴인식 출입 게이트를 서울 강서구 본사에 설치했다. 정확도 99%가 넘는 이 시스템은 마스크 착용 여부를 0.3초 만에 가려낸다. 게이트 단말기에 5만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얼굴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특히 서버와 네트워크 연결이 끊겨도 작동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면세점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접촉 없이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직원이 없어도 물건을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매장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 스토어 전용 모바일 카트앱에 접속할 수 있다. 이후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제품 상세정보와 재고 수량 등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손을 대지 않아도 버튼을 작동시킬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일본 후지테크는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는 것만으로 층수를 지정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것이다.

또한 도시바의 자회사 도시바테크는 음식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를 센서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판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테이블 위에 떠오르는 메뉴를 손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주문을 할 수 있다. 원래 종이나 태블릿단말기 메뉴판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예방에 새로운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 마스크·의료용품 지원에 ‘3D프린팅’ 기술 활용

3D 프린터로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코로나19로 부족해진 마스크와 의료용품 물량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휴렛패커드(HP), 지멘스(Simens AG), 포드(Ford) 등의 기업이 병원과 의료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엔지니어링 제조 능력을 3D 프린팅에 활용하고 있다.

HP는 미국과 스페인의 3D 프린팅 시설을 이용해 안면 마스크 조절장치, 안면 차광막 등의 의료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병원 내 출입문도 손을 대지 않고 열 수 있도록 핸즈프리 문고리를 만들어 세계 각국 병원에 기증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한 자사의 3D 프린팅 고객으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장비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퍼져 있는 3D 프린터 100대를 의료 장비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GE와 보잉도 안면 마스크 제작에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자동차 부품 개발에 사용하던 3D 프린터를 의료용 안면 마스크 제작에 사용하고 있다.

3D 프린터가 처음 개발되던 1980년대에는 합성수지를 층층이 쌓아 자외선을 쪼여 굳히는 기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금속, 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작은 기계 부품에서 대형 구조물에 이르는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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