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오명 벗은 게임, 날개를 달다..WHO 게임 장려 캠페인에 고성능 노트북 출시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6 11:13 | 최종 수정 2020.04.06 11:14 의견 0
게임은 중독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게임사들과 게임 권장 캠페인을 펼친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코로나19가 게임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사람과 접촉을 피해기 위해 게임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미국 게임사와 손을 잡고 게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IT(정보기술)기기 제조사들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게임산업 부활에 불을 지피고 있다.

게임은 중독이라던 WHO, 글로벌 게임사와 게임 권장

WHO는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방안으로 게임을 활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5월 게임을 질병이라 규정하며 질병코드를 부여한 지 300여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WHO는 글로벌 게임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게임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 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집에서 음악 감상, 독서,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게임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수요가 늘자 게임을 확산시키기 위한 해시태그 캠페인(#PlayApartTogether)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에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유튜브 게이밍, 카밤, 아마존 앱스트어, 유니티, 글루 모바일, 잼시티, 징가 등 모두 19개 회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들은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게임을 독려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WHO에서 권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알리고자 "당신이 어디에서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모범 게이머를 찾아 보상하고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홍보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게임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이 시작된 지난 3월 2주차 오후 7시에서 11시까지 온라인 게임 이용률은 한 주 전에 비해 75% 상승했다.

■ 사진·동영상 편집까지 가능한 게이밍 노트북 경쟁적 출시

노트북 제조사들도 게임 활황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게임과 콘텐츠 제작을 데스크톱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이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피해 늘어난 집콕족에 게이밍 노트북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인텔은 지난 2일 데스크톱에 이어 노트북에서도 5GHz(기가헤르츠) 성능의 CPU를 선보였다. 게임 및 전문가용 고성능 노트북에 최적화된 10세대 모바일 코어 H 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해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의미다.

공개된 10세대 모바일 코어 H 시리즈 프로세서 6종은 8코어 16스레드로 구성돼 최대 5.3GHz 속도로 작동한다. 최고 사양인 ‘코어 i9-10980HK’는 3년 전 모델인 7세대와 비교해 전체 성능을 최대 44%까지 향상시켰다.

인텔 노트북은 게임에서도 최대 54% 더 높은 FPS(초당 프레임 수)를 지원한다. 4K 화질의 영상 렌더링은 최대 2배 더 빠르게 작동한다. 게이머들은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노트북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텔 10세대 모바일 코어 H 시리즈 프로세서 (자료=인텔)


에이수스(ASUS)는 최신 AMD CPU(중앙처리장치)를 넣은 게이밍 노트북 4종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신제품 ROG 제피러스 GA502는 AMD 르누아르 라이젠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그래픽 셋을 탑재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는 전송속도가 빠른 1TB(테라바이트) PCIe(익스프레스)와 16GB(기가바이트) DDR4 메모리를 넣어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도 버벅거리지 않는다. 240Hz(헤르쯔) 고주사율과 넓은 시야각, 슬립베젤 디자인을 구현한 38.1cm(15인치) 노트북이다.

LG전자 17U70N-PA50K (자료=LG전자)


LG전자도 2020년형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을 지난 3월 30일 출시하며 국내 고성능 노트북 시장을 공략한다.

신제품 17U70N-PA50K은 17형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WQXGA(2560 X 1600)의 고해상도를 구현해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화질을 제공한다.

신제품은 최신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코멧레이크)와 엔비디아(NVDIA)의 외장 그래픽 GEFORCE GTX 1650를 탑재해 게임뿐만 아니라 사진 보정, 영상 편집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고성능 노트북인데도 무게가 약 1.95kg에 불과해 휴대하기에도 편리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느트북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전월 대비 52%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는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맞아 3월 12일부터 4월 1일까지 3주간 웹캠 판매가 지난해 1분기보다 30배 이상(2987.36%) 급증하고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PC 등도 각각 53.7%, 44.1%, 40.8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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