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 드론으로 환자 골든타임 지킨다...UNIST, 하늘을 나는 들 것 개발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1 16:31 의견 0
험난한 지형에서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구조 드론이 개발됐다. (자료=UNIST 정연수 교수팀)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산악지대나 교통체증 지역에서 환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드론이 상용화된다.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응급구조 드론 ‘911$ 응급구조 드론’을 개발하고 드론전문기업 드론돔(대표 서성빈)과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기술원이 공개한 응급구조 드론은 8개의 프로펠러로 환자를 눕힌 들 것을 들어올린다. 지상에서 1m 높이로 들 것을 띄워 이동하고 자이로스코프를 탑재해 수평을 유지한다. 전원은 배낭처럼 멜 수 있도록 디자인된 배터리팩에서 공급한다.

구조대원이 갖고 있는 배터리팩과 연결된 전원 선에는 구조대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파악해 따라가는 '팔로미' 기능을 갖췄다. 특히 들 것의 무게를 줄이면서 체공시간을 늘리기 위해 배터리는 내장형이 아닌 외부교체형으로 설계했다.

보통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1명을 구조하는데 4명이 넘는 구조대원이 필요하고 하산 과정에 어려움이 많아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양산되는 응급구조 드론을 활용하면 1명의 구조대원만으로 환자를 안전하게 하산시킬 수 있다.

무인항공기(UAV) 시스템인 드론(Drone)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종이나 자동 조종 방식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체를 의미한다. 군사 목적으로 처음 개발된 드론은 최근 농업, 정찰, 배송, 방송촬영, 통신중계, 재난상황 대처,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드론 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원격 조종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온도나 조도센서,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의 농도를 측정하는 농도센서, 위성항법시스템(GPS), 카메라, 초음파 장비 등 다양한 부가 기기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신속성)이다. 실제로 스웨덴 스톡홀롬 인근 소방서에서 8년간 드론과 앰뷸런스의 도착 시간을 조사한 결과 앰뷸런스는 평균 22분이 걸린 반면 드론은 5분 21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르완다 지방병원에서는 3~4시간이 걸리던 혈액 이송 시간을 드론을 활용해 15분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UNIST 연구팀은 “현재의 열악한 구조 환경을 개선하는데 드론을 활용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구조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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